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home 공지 및 소식 ICM News

ICM News

구독하기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뉴스레터와 정기간행물을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Martial Arts Globe] 코로나19에 맞서는 그리스 / 추억으로 가득찬 SNS 챌린지 참여후기

  • 조회수
    143
  • 작성일
    2020-06-09

(C) 2018 European Haidong Kumdo Association

Georgios Emmanouilidis


 

202032, 페이스북에 내가 다른 친구의 사진에 태그 되었다는 알림을 받았다. 핀란드 해동검도협회의 Mats Lindfors 사범이 페이스북 챌린지에 참여하며 나를 다음 주자로 지목한 것이다. 그 사진은 20189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유럽 해동검도 사범 및 지도자 워크숍(All European Masters and Instructors, Haidong Gumdo Workshop)’에서 촬영한 것으로 린드포 사범을 처음 만난 것도 그 날이었다.

 

 

당시 우리는 매우 이른 아침, 바닷가에서 검도 기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오전 6, 동이 트기도 전이었다. 고요한 바닷가에서 다 함께 호흡에만 집중했던 그 평화로운 순간이 기억난다. 바닷가에 조용히 서 있는 이상한 사람들을 피해, 부드럽게 치대는 작은 파도들만이 존재감을 드러낼 뿐이었다. 무예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광경을 목격했더라면 엄청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무예를 하는 사람들이고, 이는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이었다.

 

 

3일간 진행된 워크숍에서 우리는 많은 추억을 쌓았다. 사진을 보는 순간 좋은 기억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온 힘을 다해 함께 수련하고, 웃고, 친선 경기 및 문화 교류를 하며 한국 검도계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경험, 그리고 우정을 쌓았다. 사진 한 장으로 일년 반 동안 잊고 지냈던 모든 추억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챌린지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열흘간 매일 사진 한 장을 아무런 설명 없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게시하면 된다. , 무예를 수련하며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거나 추억으로 남은 사진으로 올려야 한다. 그리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그리스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 조치로 집 안에만 있어야 했고, 불필요한 외출과 이동은 금지되었다. 새로운 팬데믹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질려 있는 상태였다. 뉴스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인명 피해 그래프와 영상 자료가 끊임없이 보도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린드포 사범의 챌린지는 내게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참여 방법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자, 챌린지의 3가지 요점이 눈에 들어왔다. 첫 번째,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경험이여야 한다는 것. 두 번째, 그런 경험이 추억으로 남았어야 한다는 것. 마지막, 아무런 설명 없이 사진만 게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함께 찍은 수 많은 사진을 찾아보게 되었다. 사진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소중한 추억이 스며들어 있었다. 지난 기억들을 회상하자 마음 속에 왠지 모를 희망이 피어 올랐다. 사진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들이 떠올랐다.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자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지고 일상에 긍정적인 기운이 되찾아왔다. 챌린지에 참여하며 간단하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의미있고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 같이 연대하여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물리적인 단합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단합만큼은 필수다. 공감과 친절을 담아 건네는 한마디가 서로에게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챌린지를 통해 바로 무예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하늘이 어두워지고 폭우가 쏟아진 뒤에는 반드시 태양, 어떨 때는 무지개까지 뜬다는 점을 기억하게 되었다.

 

 

챌린지 참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얼마나 빨리 참여했는지, 완벽한 방법으로 참여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지난 사진들을 돌아보는 과정을 즐기고,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기억을 잠시 꺼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새겨져 있던 추억들은 우리의 일부이고 삶의 한 과정이다. 그러고 나면, 챌린지를 위한 최고의 사진을 고르는 것을 떠나, 그 이상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빈다. 그리고 모두가 건강하길 바란다.

2020년 4월 2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해당 글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