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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코로나19에 맞서는 케냐 / 무예 활동에 미친 영향

  • 조회수
    83
  • 작성일
    2020-06-12

해당 사진은 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C)Ev


Lona Abiero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이라 선언했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질환으로, 전염을 예방하고 축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무를 것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것, 그리고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2020년 3월 12일, 케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2020년 5월 10일 기준 케냐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672명, 완치자 수는 239명, 사망자 수는 32명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케냐 정부는 국경을 폐쇄하는 한편, 저녁 7시부터 오전 5시까지의 통행을 금지하고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봉쇄했다. 체육관, 학교, 호텔 등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문을 닫았다.


무예는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수련하는 격투 스포츠다.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체육관, 도장, 공원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무예인들은 훈련할 곳을 잃었다. 활동량 유지를 위해 매일 아침 조깅을 하는 무예인들도 있지만 조깅 또한 안전하지 않다. 외부에서 운동하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높이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매치기와 같은 범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부 무예인들은 탁 트인 야외 장소, 빈 건물 또는 미사용 도로에서 개별 수련을 지속하고 있다. 지도자들은 신체 활동의 지속이 중요하다며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운동 루틴 게시물을 SNS에 올려 수련생들을 독려해 왔다. 그러나 이 또한 부유한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케냐는 인프라가 부족해 평범한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데이터 또는 인터넷 비용이 필요하지만, 경제가 많이 악화된 지금, 식비와 집세를 마련하는 것도 벅차다.


얼마 전 온라인 스포츠 경기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포츠데이터(Sportdata)의 주최로 전 세계 대상 온라인 가라테 대회가 개최되었다. 심판이 확인할 수 있도록 가라테 시범 영상을 세 개 촬영하여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다. 많은 국가에서 관심을 보인 반면 케냐의 경우 몇 안 되는 가라테 선수만이 경기에 참여하는 데에 그쳤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탓이었다.


WHO 사무총장 Tedros Adhanom Ghebreyesus은 4월 22일 브리핑에서 아직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있어 갈 길이 멀고 바이러스를 이른 시일 내에 없애기 어려울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세계가 코로나19 발생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인식하고,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예인으로서는 코로나19가 만연한 동안에도 수련을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한다는 이야기다. 


인터넷 대신 비교적 값이 저렴한 문자나 전화를 이용해 함께 수련하는 친구들과 서로 안부 및 수련여부를 계속 확인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가 신체 및 정신적으로 안전하고 건강한지 확인할 수 있고,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친구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힘든 시기이지만 긍정적인 사고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활발한 소통 덕분에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많은 일상을 여전히 함께할 수 있다. 사범님은 매일 문자로 운동 루틴을 보내주신다. 어떤 날에는 10km 달리기를 지시하시고 그 다음날에는 스피드, 풋워크와 민첩성에 중점을 둔 운동 루틴을 공유해주신다. 물론 지시를 따르는 것은 각자의 재량이지만, 단련된 무예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련을 계속하는 것은 일종의 투혼을 의미하기에 중요하다.


홀로 운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는 집에서 수련을 지속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지만 과격한 운동을 할 때 마스크 착용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전파 억제라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전 세계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이번 글을 빌어 우리가 좋은 환경에서 수련할 있도록 도장을 관리하고 노력해주시는 사범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팬데믹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은 사태가 종식된 후,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일상, 그리고 훈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즉시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무예인으로서 심신을 단련할 필요성을 다시금 실감했다. 

 

해당 글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