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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ices of Youth] 태권도의 선한 영향력

  • 조회수
    82
  • 작성일
    2020-06-12

김예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태권도의 이미지는 초등학생 때 학교를 마친 후 가는 태권도 학원이나, 국가대표를 준비하는 태권도 전공생들 또는 선수들을 위한 무예다. 나는 선수도 전공자도 아니지만, 나에게 있어 태권도는 단순한 무예가 아닌, 내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14살 중학생에게는 인생의 절반보다도 많은 시간인 8년을 미국에서 보내고 온 나에게, 태권도는 정말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졌다.


태권도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12년,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이다. 학교 정규 교과 과목으로 태권도를 배운다고 들었을 때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운동을 아무리 좋아하는 나라고 해도, 태권도는 주먹과 발로 싸우는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 태권도가 내 인생에 이렇게 중요한 부분이 될 줄 몰랐기 때문에 8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나를 생각하면 그저 웃음만 나온다.


태권도에 어색해 할 새도 없이 나는 어느새 태권도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한참 성장기를 겪는 청소년기에, 태권도는 내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큰 도움이 되었다. 결국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GVCS(글로벌선진학교) 태권도 시범단’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우리는 태권도를 통해 학교를 홍보하고 해외 봉사활동을 자주 했으며, 그 덕에 나는 태권도의 선한 영향력을 생생히 경험 할 수 있었다.


GVCS 태권도 시범단원으로 필리핀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고아원, 소년원, 학교 등 어린 아이들이 많은 곳을 방문했었다. 태권도 시범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걱정이 많았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시범을 여러 번 해본 결과, 관객의 반응에 따라 시범 공연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내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필리핀 아이들의 반응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시범 중간에 소리지르며 환호를 해주었으며, 우리가 깨트린 송판을 주워서 펜과 함께 사인을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사진을 찍어 달라며 맨발로 달려오는 아이들도 많았다. 태권도를 배우고, 도복을 입고 시범을 보였다는 이유 하나로 나는 한 순간에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다.


그 때 나는 태권도 하나로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보다 어린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 태권도 공연 하나만으로 이렇게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며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중학생이던 나는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눈물이 났다. 정말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가지고 살아갔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 스스로를 반성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또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있더라도 태권도를 통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감동적이었다. 필리핀에서의 경험을 통해 태권도가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줄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


몇 년 후 미국에서 진행되는 시범공연에도 여러 번 참여하게 됐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범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Washington D.C. Lincoln Memorial) 앞에서 했던 시범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에서 우리나라와 학교를 대표하여 태권도를 시범할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보였던 그 시범은 한국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관중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길을 가던 중에 발걸음을 멈춰 공연을 보고 간 사람들이 많았다.


그 때 우리의 공연을 통해 태권도와 한국의 문화를 처음 접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지금은 K-POP 같은 한류를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가 전 세계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 때만해도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태권도’라는 무예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여러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었던 그 경험은 나에게 정말 소중했다. 이를 통해 나는 태권도가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나타내고 홍보할 수 있는 대단한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권도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유익한 운동일 뿐만 아니라, 내 삶을 되돌아보고 감사를 느끼게 해준,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도록 해준 엄청난 무예이다. 태권도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이렇게 내가 태권도로부터 받은 선한 영향력을 앞으로도 꾸준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


 

 

김예나(22, 여)는 일본 아시아태평양 대학교 (Asia Pacific University) 3학년으로 재학중이며 Hospitality and Tourism(관광 및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현재 태권도 3단으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GVCS(글로벌선진학교) 태권도 시범단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 해당 글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