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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유도로 배우는 성 형평성

  • 조회수
    82
  • 작성일
    2020-06-12

(C) 국제유도협회(International Judo Federation)


Leandra Freitas(작성)

Nicolas Messner(기여)

국제유도협회


구기 스포츠, 단체 또는 개인 스포츠, 해양 스포츠, 동계 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 중에서도 맨손 또는 무기를 이용해 경쟁하는 격투를 무예라고 한다. 특히 무예는 정신 및 윤리적인 차원에서 자제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어느 지역에서 기원했는지 여부를 떠나, 모든 무예는 저마다의 문화와 철학이 깃들어 있어 스포츠 영역을 넘어선다. 내가 수련하는 유도도 마찬가지다. 가령 유도인들에게 예의, 용기, 우정, 자제력, 진정성, 겸손, 명예, 존중은 경기 중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늘 지켜야하는 윤리 강령이다.  가치들의 단순한 나열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이 여덟 가지 가치들은 유도인을 상징하는 원칙들이다.


짧은 글에서 무예의 장점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글에서는 성 형평성을 주제로 무예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본론을 시작하기 전 ‘평등’과 ‘형평’의 개념을 정확하게 짚을 필요가 있다. ‘형평’은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 다르다’는 이해에서 시작한다. 차이를 좁혀 각자에게 맞는 성장을 독려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다. 반면 ‘평등’은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동일한 것’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형평과 평등 모두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지만, ‘평등’은 모든 사람이 같은 출발 선상에 있고 필요가 동일하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유도에서는 형평을 바탕으로 평등을 추구한다. 


2008년 이후 유도계에서는 여성과 남성 선수가 정확히 동일한 금액의 상금을 받도록 정하고 있다.  그리고 연령, 체급, 경기 시간 등 경기장의 각종 기준도 성별과 무관하게 동일하게 적용 받는다. 다가오는 올림픽에서는 역대 올림픽 중 최초로 혼성 유도 경기가 열릴 예정이며 팀에 소속된 여성과 남성의 인원 또한 동일하다. 이처럼 유도계에서는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지 않으며 세계 유도 투어(World Judo Tour) 방송 시간도 최대한 동일하게 평성 하고 있다.


하지만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사고방식의 영향으로 우리는 여전히 편견을 일삼고 있다. 일례로 영웅 역할은 대개 남성이 독차지한다. 이소룡, 척 노리스 등 유명 무예인은 물론, 슈퍼맨이나 일본 전설 킨타로와 같은 신화적 인물들 역시 남성이며 구출 대상은 늘 공주, 즉 여성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편견이 존재하는 한 형평성 없는 평등을 주장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성 형평성의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유도의 윤리 강령을 포함한 다양한 인류가치에 기반하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다. 지역사회만 놓고 봤을 때는 엄청 더뎌 보일 수 있지만 전 세계를 하나로 보면, 기존의 사고 방식이 천천히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각했던 국가 중 여성의 스포츠 참여, 더 나아가 여성의 사회 참여에 크게 투자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이제 세계 어디에서나 여성 유도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여성 유도인들은 남성에 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발전을 위해 유도를 수련하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세상에 맞춰 지속적인 자기성장을 실현하고 있다.


유도계에서는 성공의 핵심이 교육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유도를 학교 교육 과정에 도입하기 위해 대규모 프로그램을 발족하고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평화를 위한 유도(Judo for Peace)’, ‘모두를 위한 유도(Judo for All)’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전히 편견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지만, 세계 곳곳에서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한 세대 또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영웅이 되어가고 있다. 코소보의 여성 선수 Majlina Kelmendi (마일린다 켈멘디)는 세계 선수권 대회와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로 코소보 내에 켈멘디의 동상까지 건립되었다. 세계 선수권 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이스라엘 여성 선수 Yarden Gerbi(야르덴 게르비)도 있다. 쿠바 선수 Idalys Ortiz(이달리스 오르티스)도 두 대회 모두에서 금메달을 딴 여성 선수다. 한국 여성 선수 조민선의 경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만 메달을 네 번 땄고, 그중 두 개는 금메달이었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포함해 올림픽에서는 총 세 개의 메달을 땄다. 2018년 조민선은 국제유도협회 명예의 전당에 선정되었고 현재는 국제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알제리 여성 선수 Salima Souakri(살리마 수아카리)의 경우 유도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 위의 사례를 포함해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유도를 수련하며 성 차별을 받지 않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도입부에 나는 무예가 스포츠 그 이상이라고 이야기했다. 교육과 상호존중을 통해 무예는 사고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계속 변화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세계를 꿈꿀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한 기반을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



Leandra Freitas(32)는 유도선수(2단, 검은띠)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활동했다. 2010-2011년에는 포르투갈 국제 청소년의 해(International Year of Youth)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유도협회(Portuguese Judo Federation)에서 공로훈장을 수여 받았으며 포르투갈스포츠연맹(Portuguese Sports Confederation)에 의해 올림픽 희망의 아이콘(Olympic Hope)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현재는 국제유도연맹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아동위원회의 일원으로 유도 인 스쿨즈(Judo in Schools)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 해당 글은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