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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ices of Youth] 제3회 무예 열린학교 학생 참가 후기 : 태권도와 함께한 여름
2019년 여름, 부모님께서 처음 태권도 수업을 권하셨을 때 놀랍기도 하면서 기대가 됐다. 태권도를 배우면 나도 텔레비전에서 멋지게 싸우는 성룡이나 쿵푸팬더처럼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낯선 곳에서 태권도 수업을 들을 생각에 초조했는데, 전학을 가기 전에 다니던 국제학교에서 수업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 긴장감은 더욱 치솟았다.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게 된 이후 오랜만에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수업 첫날에는 한국에서 오신 사범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먹 지르기와 여러 겨루기 자세를 배웠다. 우리는 태권도 수업에서 돌려차기, 앞차기, 손날 막기, 주먹 막기, 겨루기 퍼포먼스 등 무예를 익히는 한편,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서도 배웠다. 흔히 K-pop이라 알려진 한국의 뮤직비디오도 봤는데, 영어와 같은 다른 나라 언어가 섞인 노래보다는 한국어로만 부르는 노래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태권도 수업은 무예를 익힌다는 점만 빼면 새로운 학교에 다니는 것만 같았다. 처음 며칠 한국어 인사와 자모를 배운 후에는 이름을 한국어로 읽고 쓰는 연습을 하며 매일 새로운 단어를 익혔다. 사범님은 한국어로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셨는데, 이후 태권도 대회에 출전하면 스스로 이름을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태권도 수업에서 태권도 동작을 비롯하여 정말 많은 것을 배웠는데 나는 그중 기초 문장 배우는 것을 제일 좋아했다.
수련하며 익힌 태권도 정신은 매우 흥미롭다. 태권도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예를 수련할 뿐 이유 없이 타인을 공격하지 않는다. 이런 태권도 정신을 마음에 새긴 덕분에 가끔 친구들이 심한 장난을 쳐서 기분이 나빠도 싸우지 않고 참고 화해하는 방법을 배웠다. 특히 나는 또래 친구들보다 덩치가 크기 때문에 친구들과 무작정 다투지 않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진심으로 태권도가 무예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태권도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고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수업 내내 매우 즐거웠고 행복했던 것을 보면 태권도 수업은 여름을 보내기에 탁월한방법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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