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구독하기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는 분기별로 발행되는 「ICM News」를 통해 센터소식, 무예에 관한 전문가 및 청소년 기고문, 연관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구독신청을 통해 센터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제목 [Martial Arts Globe] 쿵푸를 수련하는 여승들의 이야기

  • 조회수
    102
  • 작성일
    2021-09-08
  • 첨부

사진 제공: 지그메 체링 코롤(Jigme Tsering Chorol), (C) 2021 Live to Love International. 본인 허락하에 전재.



Gene Ching (진흥화 / 陳興華)

Gene Ching은 샤오린 여행(Shaolin Trips)의 저자이며 YMAA.com의 전속 기자이자 KungFuMagazine.com의 발행인이다. 중국 허난성에 위치한 소림사의 제32대 평신도 제자이고 펜싱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TV 프로그램 전사: 전쟁의 기술(Man at Arms: Art of War)’에 무기 전문가로 출연했다.



 ※ 본 영상은 독자를 위한 별도 참고자료로 제공. 


강력한 전사들을 탄생시킨 신비한 쿵푸 사찰들에 관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 내려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중국의 소림사는 무예의 요람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무예를 내세우는 또 다른 사찰이 있으니 바로 네팔의 드룩파 아미타바산의 여승(비구니) 사찰이다. 이 여성 무예 공동체는 대의에 대한 절대적인 헌신과 극강의 쿵푸 기술로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그들은 어려운 여건에 처한 지역 공동체에 봉사하는 것을 넘어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을 도보와 자전거로 순례(야트라, yatra)한다. 현재 드룩파 교단의 비구니는 약 800명이며 입단을 원하는 대기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그메 체링 코롤(30)은 아홉 살 때 드룩파 교단에 입문했다. 교단에 들어가기 전에는 인도 라다크 지역에 위치한 티아 마을에서 네 형제자매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살았다. 코롤의 할머니는 어린 손녀에게 불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걀왕 드룩파가 인근에 여승 사찰을 세우자 가족과 함께 법회와 기도회(푸자, puja)에 참석했다. 여승이 되고 싶냐고 묻는 할머니의 말에 코롤은 기꺼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코롤의 무예 수련이 시작되었다. 코롤은 그때만 해도 라다크에서 여자가 무예를 배울 기회는 아예 없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한다. 이제 드룩파 교단의 고위 여승이 된 그녀는 자신의 무예 수련과 사명에 관한 이야기를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UNESCO ICM)에 들려주었다.

 

여성의 권리를 강화하는 여성 전사들

무예와 불교는 서로 상충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코롤의 생각은 다르다. “불교와 마찬가지로 쿵푸 역시 정신 집중과 수련을 요하고 심신을 단련해 줍니다. 저는 쿵푸 덕분에 명상을 더욱 연마하고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코롤은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자신의 종교라고 말한다. “우리는 쿵푸를 배우고 가르침으로써 힘을 기르고 취약한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무예의 목적은 폭력이 아닙니다. 자신을 지키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무예를 활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불교는 두려움 없는 사랑, 적극적인 돌봄, 모든 중생을 도울 끝없는 책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규율과 훈련, 연민의 실천을 통해 수련에 정진합니다.”

여승들은 특히 여성의 필요에 주목한다. 코롤에 따르면 히말라야 지역의 여성 대다수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아버지나 남편의 허락 없이는 병원에 갈 수도 없다. 심지어 소리 내어 웃는 것조차 금지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여성들이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쿵푸는 여자도 강하고 똑똑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여성들에게 쿵푸를 가르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용감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네팔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많은 빈곤 가정에서 돈이 간절해진 나머지 어린 딸을 파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우리는 네팔과 인도 전역으로 자전거 순례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마을마다 다니면서 각 가정에 딸을 소중히 여기도록 독려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쪽은 여성입니다.”

 

코로나 및 기후변화와 싸우다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여승들은 격리 상태에서 살아갈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마을 주민들을 돕고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교육하는 데 집중했다. 그들은 인도와 네팔에서 1, 2차 코로나 대유행 당시 장애인과 고아를 포함한 6천여 빈곤 가정에 음식과 생필품을 나눠주었다. “많은 마을이 손 씻기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에 관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여성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들을 상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 여성들은 자신이 배운 내용을 자녀와 다른 식구들에게 전수하여 그들의 안전을 지킴으로써 마을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세계의 지붕에서 생활하는 여승들은 환경에도 극도로 민감하다. 히말라야 지역 공동체들은 농사와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런데 플라스틱 폐기물과 기후변화로 인해 돌발 홍수와 가뭄이 발생하면서 공동체와 그들의 수입원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청소할 목적으로 수개월 간 히말라야 곳곳으로 친환경 도보 순례를 다닙니다. 카트만두 안팎에서 주기적으로 도시정화 운동을 펼치는 한편, 라다크 전역에 나무 수천 그루를 심기도 했지요. 우리 사찰에서는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셜 미디어나 기타 플랫폼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친절의 실천

여승들에게 무예 수련은 신앙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동료 무예인들을 향한 코롤의 조언은 단순명료하다. “누군가와 대련할 때 그 상대는 당신의 경쟁자이지 적이 아닙니다.” 또한 코롤이 속한 여승 공동체는 평화를 추구하는 진정한 전사로서 솔선수범을 실천한다. “우리는 기도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좌선만 하기보다 직접 바깥세상으로 뛰어듭니다. 우리에게는 인종, 성별, 배경, 출신지와 상관없이 모든 중생을 도울 책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적극적인 친절을 실천하고 지지합니다.”

드룩파 여승들의 헌신과 전념은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설득한다. 그들은 이타적인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고, 무예 능력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봉사한다.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의 젊은 독자들을 위해 코롤은 다음과 같은 지혜를 나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무도 여러분을 구하러 와주지 않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자신을 구하는 영웅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쿵푸를 수련해서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었듯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전거 타는 법을 익히고, 건설사업을 이끌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었듯이 여러분도 이 모두를 해낼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 www.kungfununs.org 참조.

 

참고문헌

Ching, Gene. (2021) The Kung Fu Nuns Warrior Women of the Druk Amitabha Mountain Nunnery [Online]. http://www.kungfumagazine.com/ezine/article.php?article=1577 (Accessed: 20 July 2021).

Jigme Tsering Chorol 2021, personal communication, 25 July.

White, Lori Ann. ‘Buddhist Nuns Fight New Battles with Kung Fu’, Kung Fu Tai Chi January+February 2018, p68-73.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