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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세계 킥복싱 기구 WAKO(World Association of Kickboxing Organization)의 창립에 관한 소개

  • 조회수
    865
  • 작성일
    2021-11-26
  • 첨부

Photo by Jonathan Tomas on Unsplash. 사진은 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김용우


현재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웹툰을 준비 중에 있다. 무도는 태권도(ITF, WT), 킥복싱, 무에타이 등을 퇴근 후 취미로 해왔으며 각종 무도의 원류 및 특징, 게임 등 콘텐츠 제작 관련하여 나름대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킥복싱’, 우리는 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일반적으로 태국의 무에타이와 흡사한 복싱글러브에 트렁크 정도를 착용하고 펼치는 무예로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킥복싱은 일본의 복싱 프로모터 노구치 오사무의 기획 하에 1960년대에 이뤄진 무에타이 vs 가라데등을 통해 가라데에 복싱을 접목하고 부족한 부분은 무에타이로 보완하여 만들어진 일본식 킥복싱이다. 국내의 킥복싱 또한 그런 일본식 킥복싱이 대중화가 되어 있으며 지도자들 또한 이러한 스타일의 킥복싱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킥복싱이 아닌 가라데의 이름으로 존재했던 옛날의 WAKO 로고

 

일본식 킥복싱 외에도 서구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탄생한 여러 스타일의 킥복싱 또한 존재하는데, 그런 여러 스타일의 킥복싱을 세부종목화 시킨 단체가 바로 WAKO(World Association of Kickboxing Organizations) 일명 와코이다. WAKO는 세계 130여개의 회원국을 두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통합 킥복싱 단체이다. 한국 지부는 대한킥복싱협회라는 한국식 명칭과 ‘WAKO KOREA’라는 영문 명칭으로 존재하고 있다.

 

WAKO는 스포츠 어코드,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 WADA(World Anti Doping Agency), 국제 월드 게임 협회의 공식 킥복싱 운영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킥복싱은 2017년 세계 격투기 대회, 실내 아시안 게임, 격투기 대회(OCA에서 추진)에 포함되었다. WAKOWAKO 유럽, WAKO 팬 아메리카(Pan-America), WAKO 아시아, WAKO 오세아니아, WAKO 아프리카 등 5개 대륙에 지부를 두고 있다.

 

2021720일에는 IOC 국제 올림픽 위원회로부터 킥복싱을 올림픽 종목으로 승인 받았고 WAKO를 세계 스포츠 기구로 승인 받는다.




게오르그 브뤼크너(왼쪽) & 마이크 앤더슨(오른쪽)

 

WAKO의 역사는 서구권 킥복싱의 역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설립년도인 1977년 이전부터 독일의 게오르그 브뤼크너(Georg.F.Bruekner)가 중심이 되어 197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최초의 풀컨택트(Full Contact: 100% 완전히 때림) 가라데 이벤트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활동을 펼쳤다. 이런 활동을 기반으로 마침내 1977226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의 게오르그 브뤼크너와 미국의 마이크 앤더슨(Mike Anderson)을 중심으로 네덜란드의 한스 스토커(Hans Stoker), 벨기에의 게르트 레멘스(Geert Lemmens), 스위스의 쟝 피에르 슈프(Jean Pierre Schupp) 등과 함께 ‘World All styles Karate Organizations’라는 이름으로 최초의 스포츠 가라데 국제 비영리 단체인 WAKO를 창립한다. WAKO가 초창기에 가라데 협회였다는 것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라데와 킥복싱의 관계가 닮은 구석이 있다는 게 상당히 흥미롭다.


WAKO를 창설하는 데 앞장선 인물들인 만큼 각자의 무예 경력이 화려한데, 마이크 앤더슨의 경우 그 유명한 척 노리스(Chuck Norris)와도 시합을 가졌던 앨런 스틴(Allen Steen)으로부터 미국 태권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준구(Jhoon Rhee) 사범 스타일의 태권도를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트 앤더스은 유럽에서 가라데 지도자이자 선수로서 활동을 했었던 인물로 스포츠 가라데/킥복싱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하는 인물이다. 게오르그 브뤼크너는 유도, 가라데, 주짓수에 이어 ITF 태권도의 창시자 최홍희 총재로부터 독일인 최초로 태권도 검정 띠를 받은 인물로 유럽 킥복싱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게오르그는 1978년에 18개국을 대표하는 110명의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세미 컨택트(Semi Contact: 70% 이하의 힘으로 가볍게 때림) 가라데와 풀 컨택트(Full Contact: 100% 제대로 때림) 가라데 세계 선수권 대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킥복싱 기구 WAKO의 로고



 WAKO1984년부터 2013년까지 게오르그 브뤼크너가 아닌 이탈리아의 엔니오 팔코니(Ennio Falconi)가 이끌었다. 한편 WAKO의 특유의 파란색 + 흰색 조합의 로고는 게오르그 브뤼크너가 직접 개발 및 등록했으며 저작권 또한 그에게 있는데, 이 사실은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지속된 해체 속에서 1987년 엔니오 회장을 중심으로 해체 되었던 분파들을 통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통합 기념식에서 WAKO는 가라데가 아닌 킥복싱의 이름으로 WAKO(World Association of Kickboxing Organizations : 세계킥복싱기구협회)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그리고 엔니오 회장의 집권시기에 WAKO의 본부가 창립되었던 독일 베를린에서 이탈리아 롬바르디주 몬자시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WAKO는 안전한 펀치와 킥을 위해 글러브와 킥슈즈는 물론 안전장비를 최대한 사용하며 아마추어 격투 스포츠에 대한 규칙 및 규정도 제정하기도 한다. WAKO는 아마추어 뿐만이 아닌 WAKO 프로 또한 존재한다. 창립 멤버들의 무예 경력이 화려한 만큼 종목도 상당히 다양하게 편성이 되어 있으며 크게 매트(국제무대에서는 다다미(Tatami)로 일본식 이름을 사용) 스포츠, (Ring) 스포츠로 나뉘며 후에 종합격투기(MMA)의 영향으로 케이지(Cage) 종목 또한 추가가 된다. 매트 스포츠의 종목으로 포인트 파이팅(Point Fighting), 라이트 컨택트(Light Contact), 킥라이트(Kick Light), 에어로 킥복싱(Aero Kickboxing), 뮤지컬폼(Musical Form), MMA 라이트(MMA Light)가 있으며, 링 스포츠에는 풀 컨택트(Full Contact), 로우킥(Low Kick), K-1, 무에타이(Muay Thai), MMA (MMA Full)이 있고 케이지 종목으로 MMA 엘리트(MMA Elite)가 존재한다. 종목이 다양한 만큼 종목별로 복장 또한 차이를 두고 있다.



엔니오 회장 이후 2013~2015년엔 회장 대행이 맡았으며 그 후로부터 20181025일까지 세르비아의 보리슬라프 펠레비치(Borislav Plevic)가 회장직을 수행했으나 안타깝게도 갑작스럽게 타계하는 비극을 맞이한다. 이후 WAKO 이사회는 20181119일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에서 만장일치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팔코니(Francesca Falconi) 법무위원장을 WAKO 임시 회장으로 선임을 했고 프란체스카 임시 회장은 20192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WAKO의 새로운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었으며 이 총회를 통해 아일랜드의 로이 베이커(Roy Baker)가 다수결로 WAKO의 신임 회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