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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장애인을 위한 무예 ‘맞춤형 가라테’

  • 조회수
    574
  • 작성일
    2022-03-21
  • 첨부

장애인을 위한 무예 ‘맞춤형 가라테

린 제휴(Lyn Jehu)

린 제휴는 영국 사우스웨일즈 대학(University of South Wales)의 축구를 통한 지역사회 개발 강사이다. 1984년 배우기 시작한 가라테가 그의 평생의 열정이 되었다. 그는 사회적 통합을 위한 스포츠와 신체활동의 활용에 관심이 있으며 스포츠에서 소외된 집단의 참여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가라테의 역설

흔히가라테로 알려진 가라테도는 오키나와의 민속 무예에서 유래됐으며 일본무도관의 결정에 따라 현대무도로 분류됐다. 현대무도란 호신술 요소를 포함하는 영적 및 스포츠적 격투 체계로 일반인이 수련할 수 있는 무예을 일컫는다(Hall, 2012). 일본어에서 접미사는 특정 방식을 뜻하며 다른 단어와 함께 쓰여 영적성장을 목표로 훈련한다는 의미를 강조한다(Hall, 2012). 일본무도관(2009)은 가라테는 자신을 수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하나의 방식이며 가라테 수련자는 무술을 배우는 일생 동안 가라테의 이상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라테 전파과정은 일본 무예역사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가라테의 광범위한 보급과 세계화 결과로 가라테는 다양한 발전과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즉 개인마다 다르게 가라테를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에서 가라테는 규칙, 규정, 제한이 있는 격투기로 알려져 있다. 가라테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글로벌 스포츠로 거듭났다(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2016). 여기서 드러나는 현대 가라테의 역설은 가라테가 스포츠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다수의 가라테 수련자와 유관기관은 가라테를 순수 스포츠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 가라테의 역설은 가라테 수련 방법과 지도 방법에서 나타난다. 대부분의 가라테 수련자는 가라테를 체계화된 신체적 활동으로 본다. 또한, 수련의 목적을 가라테의 최고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 향상에 둔다. 실제로 후나코시 기친을 비롯한 현대 가라테 창시자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마음을 갈고 닦고 타인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가라테를 연마하는 사람들이 있다.


맞춤형 가라테

존 존스톤과 일레인 존스톤 부부가 대표적인 사례다. 존은 가라테 8단 소유자로서 50년간 전통 가라테를 연마하고 가라테 경기에도 참가했다. 존은 실용적 접근방식을 사용하는 가라테 사범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존의 아내 일레인은 20년 경력의 가라테 3단의 유단자다. 존스톤 부부는 가라테 경기에 참가한 이력이 있으나 주로 소규모 자기계발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장애인 그룹에게 가라테를 가르친다. 부부는 장애인 학생의 적극성, 자신감, 독립성 향상을 위해 구조화되고 포용적인 가라테 수련 방식을 활용한다.

해당 기고문은 존스톤 부부의 활동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부부의 가라테 지도 대상과 학생들이 가라테를 쉽게 연마할 수 있도록 부부가 채택한 방법을 살펴볼 것이다.



지도 대상

존스톤 부부는 영국 잉글랜드 중부지방 미들랜드에 거주하는 18-80세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지도한다. 부부의 학생들은 장애인유관기관와 지역당국의 후원을 받는 복지시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맞춤형 가라테 수업을 받기 전까지는 신체적 활동이 적었다. 존스톤 부부는 학습장애나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다수의 고령장애인에게 가라테를 가르친다. 부부의 활동은 장애인 비율이 높은 영국 현실을 비춘다. Scope(2022) 통계에 따르면 영국 내 장애인 인구는 1,41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분의 1, 혹은 21%에 해당한다. 또한 연금 수령 자격이 있는 영국 성인의 46%가 장애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존스톤 부부는 전통적 무예 교육방법 대신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인간중심의 포용적 방법을 채택했다.


맞춤형 지도 방법

존스톤 부부는 전통적 지도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대신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접근법을 사용한다. 부부는 학생들을 둥글게 마주 앉혀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지도 방식은 학생 간 친목을 도모한다. 존은 맞춤형 지도 방법을 통해 눈에 띌 만큼 그룹 내 유대가 끈끈해지고 학생들의 관계가 향상됐다고 설명한다.

가라테의 일반적인 수련 방식에는 기혼과 카타가 있다. 그러나 개인의 특성에 맞게 변형된 방식도 존재한다. 휠체어 사용자나 앉은 상태에서 학습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가라테를 배울 수 있다. 존스톤 부부는 학생들이 카타 단독 동작를 익히다 헤맬 때 타격패드를 사용해 포커스와 방향을 알려준다. 물론 동작 패턴 암기는 개인의 몫이지만 존스톤 부부의 지도 방법은 학생들의 자신감, 자존감, 성취감을 길러준다. 지도 방식과 별개로 각각의 수업은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진다. 유머 역시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다.



결론

본 기고문은 서두에서 존스톤 부부의 지도 방식은 후나코시 기친을 비롯한 다수의 가라테 사범의 철학과 닮아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라테 수련 방식은 고결한 이상향을 담고 있으며 가라테 수련자들은 그 이상향을 좆는다. 일본무도관(2009)은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회적 책임감을 갖는 것은 가라테도의 궁극적인 목표인 자아완성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가라테를 경쟁적인 스포츠로만 바라본다면 가라테의 철학을 깨닫기 어렵다. 그러나 존스톤 부부의 접근법은 가라테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경기 승리, 상금, 대규모 조직 설립 등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과 달리 존스톤 부부는 앞으로도 묵묵히 학생을 가르치고 격려하고 도울 것이다. 필자는 후나코시 사범이 존스톤 부부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리라 믿고 싶다.


참고문헌

Hall, D. A. (2012) Encyclopedia of Japanese Martial Arts. New York: Kodansha USA.

International Olympic Commitee, (2016) IOC Five new sports for Olympic Games Tokyo 2020.Available at: https://olympics.com/ioc/news/ioc-approves-five-new-sports-for-olympic-games-tokyo-2020 (Accessed: 29 January 2022).

Nippon Budōkan (2009) Karate-Dō. In: Bennet, A. (ed) Budo the Martial Ways of Japan. Tokyo: Nippon Budokan, pp. 189-202.

Scope, (2022) Facts and Figures. Available at: https://www.scope.org.uk/media/disability-facts-figures/(Accessed: 29 January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