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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ITF 태권도를 통한 한국사 배우기 - 2

  • 조회수
    482
  • 작성일
    2022-09-26
  • 첨부

Photo by Camila Sanabria on Unsplash본 사진은 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ITF 태권도를 통한 한국사 배우기 - 2

 김용우


작가 소개: 현재 디자인 계열에서 종사하고 있으며 무예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ITF, WT, 킥복싱, 무에타이, 합기도 등 여러 무예들을 경험하고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연구를 해온 내용을 반영한 웹툰과 같은 콘텐츠들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편에서 첫 번째 천지 틀에서 열두 번째 계백 틀까지 의미를 풀어보았다. 이어서 열세 번째 틀부터 마지막 스물 네 번째 틀까지 담긴 의미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열세 번째 2단 첫 번째 의암

1919년에 31일에 있었던 3.1운동 지도자 손병희 선생의 호이다. 45개의 움직임으로 이뤄져있는데 45의 의미는 손병희 선생이 1905년 동학을 천도교로 개명했을 때의 나이를 의미한다. 연무선은 ()형태를 띄며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보여준 선생의 불굴의 정신을 의미한다.

 

열네 번째 2단 두 번째 충장

조선시대 임진왜란 시기에 활동했던 의병장 김덕령 장군의 시호 충장에서 따온 이름의 틀이다. 연무선은 ㅗ 형태로 공() 형태가 미완성인 형태이며 이렇다 할 활약도 해보기도 전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처형을 당했다는 의미이다. 마지막 동작의 왼손 공격은 이 비극을 의미하기도 한다.

 

열다섯 번째 2단 세 번째 고당/ 주체

열다섯 번째의 틀은 제법 논란이 있는 틀이다. 그로 인해 각 계파별로 다르다. 고당 틀만 존재하거나 주체 틀만 존재하거나 혹은 둘 다 취급하거나 한다. ITF 태권도가 북한에 들어가고 나서 고당이라는 의미가 반공운동 경력이 있는 조만식 선생을 의미하기에 고당 틀을 주체 틀로 이름을 바꾸고 동작도 수정하여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무선은 둘 모두 산() 형태를 띈다.

고당의 경우 독립운동과 교육에 일생을 바친 고당 조만식 선생의 호에서 따온 이름의 틀이다. 39개의 동작으로 이뤄져 있으며 391921년 오산학교장 허가가 일제에 의하여 보류되자 평양에 돌아와 평양 YMCA 총무에 취임하여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던 그의 나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체의 경우 북한의 김일성이 만들어낸 주체사상에서 따온 것으로 정치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특히나 언급이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주체에서의 연무선 산() 형태는 김일성이 자신이 백두혈통임을 주장했듯 백두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열여섯 번째 3단 첫 번째 삼일

191931일에 진행된 3.1 운동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의 틀이다. 33개의 동작으로 이뤄져있는데 33의 의미는 3.1 운동을 계획한 민족대표 33인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연무선은 십()의 형태이다.

 

열일곱 번째 3단 두 번째 유신

신라 최고의 명장 김유신 장군의 이름을 딴 이름의 틀이다. 68개의 동작으로 이뤄져 있으며 삼국통일전쟁에서 백제에 이어 고구려까지 멸망시킨 668년의 뒤의 두 자리 수를 의미한다. 삼국통일이라는 대업에 큰 공이 있는 인물이기에 연무선은 공() 형태이다. 준비 자세에서 계백틀의 준비 자세와는 반대쪽으로 칼을 패용한 자세를 취하는데 이는 같은 민족인 고구려와 백제를 상대로 외세인 당나라와 손을 잡고 멸망시키려는 왕(태종 무열왕 김춘추)을 따른 김유신 장군의 오점을 의미한다.

 

열여덟 번째 3단 세 번째 최영

왜구, 홍건적 등의 침략으로부터 고려를 지켜낸 영웅이자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을 남긴 청렴의 화신 명장 최영 장군의 존함에서 따온 이름의 틀이다. 포은 틀의 정몽주와 같이 위기의 고려말 왕과 나라에 대한 충심까지 있었기에 연무선은 십() 형태이다.

 

열아홉 번째 4단 첫 번째 연개

고구려의 유명한 장군 연개소문의 이름에서 따온 틀이다. 49개의 동작으로 이뤄져 있는데 49의 의미는 당 태종 이세민의 침략을 막아낸 제 1차 고당전쟁이 끝난 649년의 뒤의 두 자리 수를 의미한다. 평가가 다소 갈리기도 하는 인물이나 당나라에 대항한 영웅이기도 하기에 연무선은 십() 형태이다.

 

스무 번째 4단 두 번째 을지

612년 수 양제가 이끄는 수나라 113만여의 대군의 침략을 물리치고 고구려를 지켜낸 구국의 영웅 을지문덕 장군의 존함을 따서 지어졌다. 대표적인 전투로 살수대첩이 있다. 연무선은 을() 형태를 띄는데 을지문덕 장군의 존함 앞 글자를 의미한다.

 

스물한 번째 4단 세 번째 문무

삼국통일을 완수한 신라의 30대 왕 문무왕을 의미한다. 61개의 움직임으로 이뤄져 있으며 왕위에 오른 661년의 뒤의 두 자리 수를 의미한다. 삼국통일, 당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호국 정신, 행정조직 개편을 통해 나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다스리고자 했던 성군으로 연무선은 십() 형태이다.

창시자 최홍희는 대한민국 육군 장성이었으나 이념을 넘어 태권도를 북한에 전파를 했으며 마지막 틀의 이름을 통일로 정했던 만큼 통일에 대한 염원이 있었던 인물이었다. 한국사 최초로 통일을 이뤘던 왕이기에 4단 즉 사범이 되어 지도자로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지니고 있으라는 의미에서 이 순서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스물두 번째 5단 첫 번째 서산

임진왜란 시기 승병으로 활약했던 서산대사를 의미하는 틀이다. 72개의 움직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일본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승병을 일으켰던 서산대사 휴정의 나이를 의미한다. 구국의 영웅이기에 연무선은 역시 십() 형태이다.

 

스물세 번째 5단 두 번째 세종

1443년 한글을 창제한 것을 대표적으로 여러 훌륭한 업적들을 남긴 한국사 최고의 성군이라고 평가받는 세종대왕을 의미한다. 연무선은 왕() 형태이며 당연히 임금을 의미한다. 24개의 동작은 한글 24글자를 의미한다. 한국사의 대표적인 임금이자 성군으로 마지막 순서의 틀로 배정이 되어있을 법도 하나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원인 통일이라는 이름의 틀이 마지막에 있기에 마지막 바로 앞 순서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스물네 번째 6단 통일

사현(7, 8)으로 가기까지의 마지막 틀이다.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의 기쁨도 잠시 1950년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겪고 1953년부터 지금까지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나라가 통일을 이루길 바라는 의미의 틀이다. 연무선 또한 하나 된다는 의미로 ()형태를 띄고 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원인 만큼 마지막 순서에 배치되었다.

 

틀의 이름과 연무선의 형태와 의미 그리고 순서에 이르기까지 창시자 최홍희 총재는 틀 하나하나에 한국의 색을 입히고 의미를 부여하는 데에 엄청난 공을 들였던 흔적들이 보인다.

BTS, 킹덤,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들이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도 모습을 내밀고 있다. 그보다도 먼저 세계에 모습을 내밀었던 건 바로 태권도라고 볼 수 있다. ITF 태권도에서 지도자들은 당연히 틀과 틀의 의미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수련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한다. 이 부분은 해외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을 통해 수련생들은 틀을 수련하며 틀의 이름과 의미를 통해 한국사를 조금은 알게 되기 시작하고 그걸 시작으로 한국사를 공부하게 되는 경우도 해외에 실제로 존재한다. 미미할지라도 이렇게 무예를 통해서도 종주국의 역사를 알리는 효과도 분명히 있다.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