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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ices of Youth] 평화를 위한 격투: 평화지향적 태도를 기르는 엉켜 싸우기와 가격하기

  • 조회수
    360
  • 작성일
    2022-09-26
  • 첨부

Photo by Mats Sommervold on Unsplash. 사진은 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평화를 위한 격투: 평화지향적 태도를 기르는 엉켜 싸우기와 가격하기

Caio Amaral Gabriel

 

무예 수련 중 상대와 엉켜 싸우거나(grappling) 상대를 가격하는(striking) 격투는 친사회적· 평화지향적 스킬을 기르는데 필요한 신경내분비 호르몬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본 글을 통해 무예 지도자는 무예 수련 과정, 활동, 과제를 보다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무예의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무예 수련 과정은 신체대사를 촉진시키고 수련자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을 기르는 활동이다. 대면 상호작용과 무예 수련 환경은 인간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관계적·사회적 요소다. 실제로 신경 체계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따라 신체적, 생물화학적으로 다르게 형성된다(Carter & Porges, 2014).

무예에서 대면 상호작용은 격투를 포함한 상대와 맞서 싸우는 역동적이지만 도전적인 활동을 통해 이뤄지며 그 과정의 끝에 무예 수련자들은 이타주의와 상호존중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Kimmel & Rogler, 2019; Clapton & Hiskey, 2020). 통제된 환경에서 이타주의와 상호존중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격투는 1) 엉켜 싸우기와 2) 가격하기의 두 종류로 나뉠 수 있다.

엉켜 싸우기와 가격하기는 모두 옥시토신이라는 펩타이드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연구자들은 무예 수련 중 상대와 엉켜 싸우거나 가격하는 행위가 체내 옥시토신 분비를 활성화시키는지 조사했다(Rassovsky et al., 2019). 해당 실험에는 68명의 무예 초급자와 상급자가 참여했다. 무예 수련 전 연구자들은 참가자의 타액을 통해 기본 옥시토신 수준을 측정했고 엉켜 싸우고 가격하는 격투 직후와 휴식 이후에 다시 측정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무예 실력에 무관하게 엉켜 싸우기와 가격하기 모두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고 특히 엉켜 싸우기 후에는 옥시토신 수준이 더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예 수련이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한다는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옥시토신이 친사회적이고 평화지향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관여하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는 무예를 수련함으로써 평화의 씨앗을 뿌리는 친사회적 스킬을 기르는데 필요한 신경내분비 호르몬을 분비를 활성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옥시토신이 항상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지는 않는다(Carter & Porges, 2014).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친사회적 행동을 이끌어낼 수는 있으나 모두에게, 모든 상황에서 그렇지 않다고 한다. 특정 상황에서는 옥시토신이 외집단 구성원에게 방어적 공격성을 보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 평화지향적 문화를 조성하는데 반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부정적인 양육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사회친화적 태도를 갖추는데 옥시토신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 있다(van IJzendoorn & Bakermanss-Kranenburg, 2014). 옥시토신이 친사회적· 평화지향적 행동을 촉진하는 데는 개인이 느끼는 안전함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Carter & Porges, 2014).

인간은 평생에 걸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안전함을 갈구한다. 인간의 DNA에 각인된 생물학적 본능이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Porges, 2022). 안전하다는 느낌은 건강한 평생 자기계발, 소속감, 긍정적인 대인 상호작용, 친사회적 행동, 학습, 회복, 치유(Porges, 2011; 2017; 2021)뿐만 아니라 평화지향적 행동(Carter & Porges, 2014)을 이끌어내는 생리적 전제조건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무예 수련자가 격투 도중 안전하다고 느껴야 옥시토신 분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친사회적·평화지향적 행동을 나타낸다. 무예 수련 과정은 비폭력과 사회 정의의 가치를 내재화한 아이들이 평화지향적 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일련의 신체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Christie et al., 2014).

무예의 신체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예 지도자는 다음 내용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무예 지도자는 무예 수련 환경에 있는 위험요소와 학습방해 위험이 있는 심리적 위협요소를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Gabriel et al., 2021, 해당 연구는 자폐학생과 비자폐학생을 지도할 때 유용한 예시를 제시한다). 둘째, 무예 지도자는 본인의 준()부모 역할을 인지하고, 학생들이 끈끈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리더십 스타일을 변화하거나, 학생들이 소속감을 키우고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돕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면 격투 도중 옥시토신 분비가 원활해져 친사회적·평화지향적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격투 후 학생들은 친절, 애정, 공감, 사회적 지능, 공정성, 리더십, 팀워크, 관용, 윤리 등 사회친화적 가치를 강화하는 활동과 과제를 수행하는데 적절한 신경내분비 상태에 들어설 것이다. , 초반에는 내집단 구성원에게만 다가가 친사회적 행동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무예 지도자가 판단하기에 학생들이 친사회적 스킬이 어느 정도 늘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격투 후 평화 교육을 통해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외집단 구성원들과 친밀하고 평화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평화지향적 태도는 학생들이 반드시 길러야 할 능력 중 하나이며(Masten, 2014) 무예 수련은 타인과 친밀하고 평화롭게 어울리는데 필요한 신경내분비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특히 격투 후 학생들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무예 수련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고안된 다양한 활동과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호르몬 분비가 활성화된다. 무예 수련은 신경내분비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평화를 구축하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참고문헌

Britto, P. R., Gordon, I., Hodges, W., Sunar, D., Kagitcibasi, C., & Leckman, J. F. (2014). Ecology of Peace. In J. F. Leckman, C. Panter-Brick, & R. Salah (Eds.), Pathways to Peace: The Transformative Power of Children and Families (pp. 27–39). The MIT Press.

Carter, C. S., & Porges, S. W. (2014). Peptide Pathways to Peace. In J. F. Leckman, C. Panter-Brick, & R. Salah (Eds.), Pathways to Peace: The Transformative Power of Children and Families (pp. 43–64). The MIT Press.

Christie, D. J., Panter-Brick, C., Behrman, J. R., Cochrane, J. R., Dawes, A., Goth, K., Hayden, J., Masten, A. S., Nasser, I., Punamaki, R., & Tomlinson, M. (2014). Healthy Human Development as a Path to Peace. In J. F. Leckman, C. Panter-Brick, & R. Salah (Eds.), Pathways to Peace: The Transformative Power of Children and Families (pp. 274–302). The MIT Press.

Clapton, N., & Hiskey, S. (2020). Radically Embodied Compassion: The Potential Role of Traditional Martial Arts in Compassion Cultivation. Frontiers in Psychology, 11. https://doi.org/10.3389/fpsyg.2020.555156

Gabriel, C. A., Amaral, P. M. T., & Gabriel, R. B. (2021, September 1). Equitable proposal of macrostructure for the planning of martial arts classes for ASD students. UNESCO-ICM. Retrieved August 20, 2022, from http://unescoicm.org/eng/notice/qna.php?ptype=view&idx=7452&page=1&code=qna_eng&category=138

Kimmel, M., & Rogler, C. R. (2019). The anatomy of antagonistic coregulation: Emergent coordination, path dependency, and the interplay of biomechanic parameters in Aikido. Human Movement Science, 63, 231–253. https://doi.org/10.1016/j.humov.2018.08.008

Masten, A. S. (2014). Promoting the Capacity for Peace in Early Childhood: Perspectives from Research on Resilience in Children and Failies. In J. F. Leckman, C. Panter-Brick, & R. Salah (Eds.), Pathways to Peace: The Transformative Power of Children and Families (pp. 251–271). The MIT Press.

Porges, S. W. (2011). The Polyvagal Theory: Neurophysiological Foundations of Emotions, Attachment, Communication, and Self-regulation. W. W. Norton & Company.

Porges, S. W. (2017). The Pocket Guide to the Polyvagal Theory: The Transformative Power of Feeling Safe. W. W. Norton & Company.

Porges, S. W. (2021). Polyvagal Safety: Attachment, Communication, Self-Regulation. W. W. Norton & Company.

Porges, S. W. (2022). Polyvagal Theory: A Science of Safety. Frontiers in Integrative Neuroscience, 16. https://doi.org/10.3389/fnint.2022.871227

Rassovsky, Y., Harwood, A., Zagoory-Sharon, O., & Feldman, R. (2019). Martial arts increase oxytocin production. Scientific Reports, 9(1). https://doi.org/10.1038/s41598-019-49620-0

van IJzendoorn, M. H., & Bakermans-Kranenburg, M. J. (2014). Prosocial Development and Situational Morality: Neurobiogical, Parental, and Contextual Factores. In J. F. Leckman, C. Panter-Brick, & R. Salah (Eds.), Pathways to Peace: The Transformative Power of Children and Families (pp. 161–182). The MIT Press.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