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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정신 건강이 유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

  • 조회수
    535
  • 작성일
    2023-03-16
  • 첨부

인터뷰에 참여한 선수의 사진. 왼쪽부터 다니엘 세라틸라, 라켈 브라스, 길험 코바야시, 사바 다넬리아, 펠립 다크루즈, 라파엘 시케이린하, 셀리오 디아스.





정신 건강이 유도 경기에 미치는 영향

- 유도 협회 및 도장에 보내는 촉구 서한 - 


카이오 아마랄 가브리엘 (Caio A. Gabriel) 


필자가 제작한 정신 건강: 흔들리지 않기 위한 기본 요소[1]라는 영상은 높은 성적을 낸 유도 선수들, 코치, 매니저를 비롯하여 정신 건강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모아둔 인터뷰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유도 선수 훈련에서 정신 훈련의 영역을 강화하고, 스포츠가 지속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영상에서는 선수의 정신 훈련, 마음가짐, 정신 건강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 견해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참여자들과 필자가 행하고자 하는 바는 높고 분명하다. 첫째, 구식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정신 건강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 유도 이해 관계자들에게 정신도 훈련 대상임을 알리고, 건강 및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정신 훈련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셋째, 정신 훈련에 대한 전 세계 유도 도장 및 협회 관계자의 인식을 제고하고, 정신 건강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 및 관리 정책을 조직에 도입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인터뷰 참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유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최신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도장 및 협회 관계자는 좋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유도 경기에서는 더 인간적이고 선수 중심적인 방향으로 관리된 선수, 도장, 협회, 국가가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이다. 이때 인간적인 관리 방식에서의 핵심은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 특히 엘리트 선수들에게 정신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직 내에서 인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과 신경과학 연구의 발달 덕분에 우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정신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정신 테크닉을 통해 인간 신경 체계의 구조와 기능, 연결 체계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신경가소성 개념을 통해 이미 오랜 기간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이제는 더 나아가 정신 훈련이 스포츠 선수의 기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는 단계에 이르렀다. 혁신적인 훈련 기법을 통해 유도 선수들은 경기력을 향상시켜 메달을 손에 넣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유도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지만 말이다.


건강한 정신, 황금빛 미래: 정신 훈련의 힘

사실 이미 많은 유도 선수들이 정신이 경기나 일상 훈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고 있고 정신 훈련을 필요로 한다. 길험 코바야시(Gilherme Kobayashi)[2] 선수는 정신 훈련은 선수에게 성공을 안겨 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선수의 건강과 행복을 대폭 향상시키고 경기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죠라고 설명했다. 사바 다넬리아(Saba Danelia)[3] 선수도 정신 훈련을 통해 선수는 도달하고 싶은 목표에 더 빠르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요. 사실 모든 선수가 정신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정신 훈련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챔피언 보호: 선수의 정신 건강이 우선

우리는 운동선수들이 일반 대중과 마찬가지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거나 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엘리트 유도 선수들의 경우 올림픽이 진행되는 각 단계에서 정신 질환이 발병 및 지속될 위험이 존재하는데, 이는 선수들이 전성기일 때 정신 건강이 위태로울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인해 펠립 다크루즈(Felipe da Cruz)[4] 선수는 선수의 정신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하면서, 정신 건강은 안전의 문제이며 선수 보호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선수에게 투자하는 것은 돈을 길에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는 선수의 재능과는 다른 문제다. 정신 건강이 일정 수준 이상에 못 미치는 선수의 경우 국가 또는 협회에서 바라는 성적을 내기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이런 생각에 대해 라켈 브라스(Raquel Brás)[5] 선수도 동의하며, “선수가 경기에서 써야 하는 몸과 마음상태가 좋지 못하고 이때 적절한 도움도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선수가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까요? 경기에서 성적도 못 낼 거고 결국 수익도, 미래도 약속할 수 없을 겁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새로운 성공의 의미: 매트 위, 그리고 밖에서

이제 매트 위, 체육관, 경기장에서 훈련받을 때의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전체론적 관점에서 훈련장 밖에서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훈련을 받지 않는 일상 생활에서도 발전할 수 있어야만 선수는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다니엘 세라틸라(Daniel Seratila)[6] 선수는 운동선수는 숫자와 성적을 내는 기계가 아닙니다. 사람이에요라고 설명하며 모든 선수에게는 자기 자신의 삶이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 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선수 기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선수들에게 유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은 메달을 따내는 것, 그리고 운동을 통해 사람으로서 성숙하는 것 모두를 의미한다. 라파엘 시케이린하(Rafael Siqueirinha)[7] 선수는 정신 훈련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마음가짐을 정비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사람으로서 발전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높은 곳을 향하여: 정신 건강은 선수의 권리이자 요구

정신은 인간이 결정을 내리고 변화를 겪는 데 있어 힘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여정에서 마주친 어려움을 건강한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그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해결하는 데도 정신의 역할이 주요할 것이다. 즉 정신 훈련은 선수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자 권리이며, 이는 올림픽의 기본 윤리 원칙이자 우수한 거버넌스를 위한 기본 보편 원칙이기도 하다. 셀리오 디아스(Célio Dias)[8] 선수는 우리는 지금이라도 저희를 감싸고 있던 갑옷을 벗어 던지고 세상에 소리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저희의 진짜 모습은 아물지 않은 상처와 흉터로 가득하다고요. 관중들이 환호했던 저희의 피땀과 눈물, 메달, 경기의 근간(arche)[9]에는 정신 건강이 있어야 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정신 훈련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야만 해요!”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선수들은 단결된 목소리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올림픽 정신의 핵심이 무엇인지 알리고, 유도 도장과 협회 관리자들로 하여금 정신 훈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정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과 관리 정책을 조직 내에 마련하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도 선수들의 멘토이자 인터뷰 진행자로서 인터뷰에 참여한 선수들 모두와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정신 훈련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한 가지는 장담할 수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거의 다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이다.




미주

[1] 인터뷰는 포르투갈어로 진행되었으며 유튜브 또는 스포티파이에서 확인 가능하다유튜브 영상에는  영어 자막이 추가될 예정이다.

[2] 길험 코바야시 선수는 포르투갈에 소재한 우냐오 신트렌세 도장에 소속된 선수이자 유도 지도자이며영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견해를 공유했다.

[3] 사바 다니엘라 선수는 조지아에서 유도를 시작했으며 현재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선수다우냐오 신트렌세 도장에서 훈련 중이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개최된 전국 유도 챔피언 타이틀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4] 펠립 다크루즈 선수는 현재 레바논을 대표하는 선수로국제 유도 경기 본선에 출전한 경험을 보유 중이다이전에는 포르투갈을 대표했다

[5] 라켈 브라스 선수는 포르투갈 유도팀 선수로우냐오 신트렌세 도장에서 훈련 중이다.

[6] 다니엘 세라틸라 선수는 포르투갈과 몰도바 국적의 선수로현재 우냐오 신트렌세 도장에서 훈련 중이다포르투갈을 대표해 국제 무대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7] 라파엘 시케이린하 선수는 브라질 유도 선수로 전국 대회 메달리스트이며주짓수 세계 챔피언이기도 하다현재 브라질 쿠리티바에 소재한 레만죽 유도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다.

[8] 셀리오 디아스는 포르투갈 소속 올림픽 유도 선수로 스포츠 알게스 다푼도 도장에서 훈련 중이며정신 건강 활동가이자 시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9] 기고문에서 근간으로 해석된 고대 그리스어 arche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다른 원리 파생의 뿌리가 번째 원리를 의미한다.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