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구독하기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는 분기별로 발행되는 「ICM News」를 통해 센터소식, 무예에 관한 전문가 및 청소년 기고문, 연관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구독신청을 통해 센터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제목 [Martial Arts Globe] 다운증후군 유도 마스터, 아즈라 데딕

  • 조회수
    534
  • 작성일
    2023-03-16
  • 첨부

사진 출처 : 피크렛 피코 베식(Fikret Fićo Bečić)


비하치의 첫 다운증후군 유도 마스터, 아즈라 데딕  

                                                                                                                                                                                                      - 스펠라 람페(Špela Lampe)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도시 비하치에 사는 스물여덟 살의 아즈라 데딕(Azra D Dedić)은 유도를 사랑하는 선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무예 종목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장애인이 무예를 마스터한 사례의 주인공이기도하다.



제게 유도는 첫사랑이기도 하고, 최우선 순위이기도 해요. 유도 도장 식구들은 제2의 가족이고요. 유도 덕분에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고, 친한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어요. 많은 목표를 달성하기도 했고요. 유도는 정말 제 인생에서 떼어낼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죠.”


아즈라는 발칸 전쟁이 한창이던 1994년에 태어났다. 당시 아이를 낳는 일이 쉽지 않기도 했지만, 특히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는 건 더욱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태어난 그녀가 일본어로 '부드러운 길'을 뜻하는 유도를 시작한 건 약 15년 전이었다.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했지만 또래와 많이 어울리기 어려웠고, 그런 그녀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그녀의 부모님이 운동을 권한 것이다. 다운증후군으로 인해 발달이 지연된 대근육 및 소근육 운동을 발달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아즈라가 사회의 동등한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유도에서 아즈라가 성공할 수 있을지도 확인하고 싶었고요라고 아즈라의 어머니인 람지자 데딕(Ramzija Dedić)은 전했다. 그녀는 아즈라가 유도를 시작한 지 채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바로 5급에 해당하는 노란띠 승급 심사를 보기로 했을 때 남편과 함께 무척 놀랐었다고 기억한다. 무사히 심사를 마치고 나서 코치님에게 물어봤죠. 아즈라가 정말 승급할 만큼 준비가 되었던 건지, 아니면 아즈라가 혹시 소외감을 느끼기라도 할까 봐 기회를 준 것인지요. 그때 코치님의 대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고요! 코치님은 제 질문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하시면서, 아즈라는 완벽히 준비된 상태였고 앞으로도 도장에서 아즈라가 불편함을 느끼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답하셨었죠. 우리는 매우 놀라면서도 무척이나 기뻤어요. 아즈라가 운동을 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고 검은띠를 비롯해 많은 메달을 손에 넣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 대답을 들었던 순간이에요. 아즈라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아즈라를 어떻게 지원하면 되는지에 대한 대답을 얻은 순간이었어요.”


국제 장애인 유도 챔피언 

아즈라는 장애인 유도 경기에서 여러 번 우승한 챔피언이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순간은 아즈라가 2019년 유럽 챔피언이 되었을 때다. 그로부터 2년 전인 2017년에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

나를 비롯해 여러 유럽 국가에서 손에 넣은 메달은 모두 그녀의 가슴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아즈라의 방에 전시되어 있다. 아즈라는 현재 비하치에 있는 유도 도장인 우나(Una)의 일원으로서 정규 유도 프로그램(통합 교육)에 

따라 훈련하고 있다. 처음 이곳에 방문한 그날부터 아즈라는 줄곧 이곳의 동등한 일원이었고, 목표 달성에 대한 그녀의 결심을 가장 잘 아는 것도 바로 우나의 코치이자 7단 유도 마스터인 피크렛 피코 베식(Fikret Fićo Bečić)이

그는 아즈라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 바 있다.


아즈라는 끈기와 인내, 성실함과 성공에 대한 열망까지 갖춘 아주 남다른 친구예요. 경기에서 이겨 메달을 딸 때마다 훈련을 계속할 새로운 동력을 얻더라고요. 장애인 유도 경기에서 우리 우나 도장의 이름을 빛내기도 했고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스포츠 역사에서 아즈라의 기록은 계속해서 기억될 겁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지적 장애 아동을 기르는 모든 부모에게 아즈라가 희망을 주었다는 거예요. 장애는 그들의 아이들이 이 사회의 소중한일원이 되는 데에 있어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이에요. 그건 우리 유도의 최종 목표이기도 합니다.”



비하치의 첫 다운증후군 정규직 직원

초등학교와 중등 예술학교를 무사히 마치고 난 뒤, 아즈라는 고향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매일 8시간을 근무하며, 일주일에 세 번은 일을 마친 뒤 도장에 간다. 아즈라야말로 다운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스스로를 공동체의 일부라고 느끼며 자신에게 맞는 지원을 받아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와 함께'2023년 세계다운증후군의 날(World Down Syndrome Day) 테마다. 세계다운증후군의 날은 유엔에서 2012년 세계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며 매년 521일에 기념한다.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