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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ices of Youth] 알토페루에서 변화를

  • 조회수
    706
  • 작성일
    2021-06-10
  • 첨부

(C) Alto Peru

Eduardo Vargas, Elias Aguirre, and Johaira Aldazabal


알토페루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을 발견하여 스스로 변화하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토페루는 스포츠 치료라는 방법을 대표적으로 활용합니다. 15년 전 청소년들에게 서핑을 가르친 것이 시작이었으며 2013년부터는 무에타이까지 도입하여 스포츠 치료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알토페루 체육관에서 수많은 지도자, 선수, 그리고 지역아동들이 훈련 및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1. Eduardo Vargas 의 이야기 (알토페루 무에타이 지도자, 선수, 체인지 에이전트 / 22세 남)

 

 

 

나는 어렸을 때부터 초리요스에서 살았다. 페루 리마에서 가장 험한 지역 중 한 곳에서 살아온 셈이다. 크면서 마약 거래, 범죄, 폭력배 등 복잡한 상황을 목격하는 일은 일상이었다. 하지만 나는 개척정신을 가지고 인생에서 전진하고자 하는 이들과도 가까이 지냈다.

 

나는 다섯 명의 자식 중 넷째이다. 일곱 살 때 부모님이 헤어졌고 어머니가 나를 키워 주셨다. 이곳에서 자란 대부분 아이들처럼 나도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이 지역에 있는 마리아 인마쿨라다 초등학교와 호세 드 라 리바 아게로 고등학교에 다녔다.



남학생만 있는 공립 학교에서는 반드시 강한 성격을 가지거나 능력을 키워서 아무도 나를 무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나는 운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어서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었다. 아르투로도 그중 한 명이었는데 이 친구는 알토페루 프로젝트(Alto Peru Project)에서 무료로 무에타이를 수련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나도 무에타이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긴장되었다. 당시에 나는 이 결심으로 내 인생이 영원히 뒤바뀔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첫 수업은 빅토르 칸토 사범의 수업이었는데, 수업이 끝날 무렵 나는 이미 무에타이에 매료되었고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알토페루의 무에타이를 통해 완전히 색다른 경험을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들은 내가 매일 오후 수련을 하게 된 이유였다.

 

무에타이 수련을 시작하고 처음 몇 년 동안은 학교를 다니면서 수련을 받아야 했다. 버스 차비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버스를 탈 별다른 방도가 없을 때는 훈련을 위해 알토페루까지 걸어가곤 했다. 무에타이를 향한 나의 열망은 더욱 커져만 갔다.

 

나에게 무에타이는 축적된 에너지, 부정적인 감정,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말 일체를 발산하는 방법이었다. 알토페루에서 수련을 하면서 내가 잘하는 뭔가를 발견하고 마음만 먹으면 대단한 성과를 이뤄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목표는 명확했다. 최고가 되고 싶었다. 이것이 내가 시합과 토너먼트를 시작한 계기였다. 나는 경기를 하면서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점점 더 들었다.

 

몇 년이 흘러 성인이 되었다. 이 나이가 되면 경제활동을 시작하여 가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나는 콜센터 근무를 시작했고 원하는 만큼 훈련을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꼈고, 내 시간이 낭비되는 것 같았다. 결국 일을 그만두고 훈련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집을 떠나 알토페루 근처에 거처를 마련했다. 돈을 벌기 위해 알토페루에서 가르치는 일도 시작했다. 힘들었지만,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선수로서의 내 경력은 계속 발전하고 있었다. 세 번의 우승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 토너먼트에 참가할 기회도 찾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태국에 도착은 했지만 세계적 팬데믹으로 인해 내 모든 계획이 미뤄졌다. 경기는 취소되었고 나는 다시 돌아와야 했다.

 

나는 이제 22살이고, 이 길을 계속 가고 있다. 나는 알토페루에서 지역사회 체인지 에이전트로 근무하고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청소년이 스포츠를 통해 기회를 얻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정신적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보탬이 되려고 한다. 누가 알겠는가, 우리가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우승 타이틀을 딸 수 있을지.

 

2. Elias Aguirre의 이야기 (서핑 지도자, 체인지 에이전트 / 22)

 



나는 페루 리마의 초리요스라는 동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수영을 할 줄 몰랐지만 해변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와 함께 아침 일찍 해변에 가서 바다를 즐기곤 했다. 시간이 지나면 해변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배웠지만, 나만큼 물을 좋아한 사람은 없었다.

 

알토페루가 있던 동네는 내가 살던 곳과 매우 가까웠다. 그곳은 위험구역으로 인식되던 동네였다. 알토페루는 그곳에 사는 아이들을 위한 서핑 수업을 열었다. 나도 서핑을 배우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고, 수영도 할 줄 몰랐다. 12살 때 용기를 내어 과감하게 알토페루를 찾아가 수업에 들어갔지만, 아이들이 많아서 내가 탈 서핑보드가 없었다. 처음엔 그게 마음의 안도가 되었다. 수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얼마 후 알토페루에서 무에타이 수업을 시작했는데, 사범님의 동생이 나랑 같은 반 친구였다.

 

17살이 되면서 난 서핑에 관한 관심을 접고 무에타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매달 수업료를 낼 돈이 없어서 이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이모의 도움으로 한 달간 수련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한달이 지난 이후 나는 수업을 지속할 돈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무에타이에 최선만 다한다면 수업료를 내지 않고 계속 수련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수련이 약 8개월 동안 이어지던 무렵 알토페루의 설립자 Diego Villarán을 만났다. 어느 날 나는 대담하게 그에게 서핑을 가르쳐줄 수 있는지 물었다. Diego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주말에 해변에 갈 테니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오라고 초대했다.

 

너무 기뻐서 설레었다. 평생 서핑을 배우고 싶었던 나에게 이번은 황금 같은 기회였다. 주말에 그의 집에 갔고,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드디어 내 어린 시절의 꿈이 실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디에고는 나에게 서핑보드를 빌려줬고 들뜬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무에타이를 계속 수련했지만 바다는 감히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보드 위에 서 있을 때 느껴지는 아드레날린은 나에게 굉장히 특별했다.

 

서핑을 배울 때 동네의 다른 아이들에게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내가 배운 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가르친다는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다. 나는 스포츠를 통해 지역에서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목격했다. 남녀 아이들은 서로 친해지고 팀이 될 수 있는 도구를 갖게 되었고 동네는 더욱 안전하고 재미있는 장소로 변모했다.

 

서핑은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바다가 우리에게 특별한 것을 선사하고, 해변 가까이 사는 이 엄청난 특권이 나에겐 너무 소중하다. 스포츠는 내 개인적인 삶에도 도움이 되었다. 이모가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리고 내가 이 프로젝트를 몰랐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르겠다.

 

내가 자란 동네에서 내 또래 남자는 마약 거래를 하거나 결국 감옥에 간다. 스포츠의 길을 택하면 체육인 또는 수련자가 된다. 나아가 알토페루에서 스포츠를 택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에겐 바다가 있다. 그리고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우리에겐 바다가 있다.

 

3. Johaira Aldazabal의 이야기(무에타이 지도자, 건축가, 체인지 에이전트 / 27)

 



나는 운동을 좋아한 적도, 어린 시절 운동을 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항상 나에게 증조할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권투를 했다고 말하곤 했다. 할머니는 언제나 내 롤모델이었고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날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그 상황으로 내가 느낀 불안과 여러 문제는 나를 좌절시켰으며, 이곳을 탈출해서 나만의 공간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것이 모든 일의 발단이었다. 나는 초리요스의 집 인근에 위치한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던 학생이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에 알토페루에서 무에타이 수강생을 모집하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이를 계기로 22살의 나이에 나는 무에타이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에겐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웠다. 나보다 어린 아이들이 사범이었지만,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을 경험한 위대한 롤모델이었다. 이 어린 사범들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삶의 교훈을 알려주었다. 나는 매일 알토페루에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프로젝트 책임자인 Diego Villarán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는 나에게 팀의 일원이 될 기회를 주었다.

 

이렇게 해서 열광적인 스포츠 세계에서의 나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나는 언제나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았고, 달리기 훈련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왔으며,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서 훈련을 해야 했다. 첫 번째 사범은 Carlos Avilés였다. 그는 나에게 훈련에 매진하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점차 무에타이와 알토페루는 나의 구원자가 되었다. 이 과정은 나 자신을 발견하는 놀라운 여정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고, 내 한계와 단점을 파악하고 이해했으며,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고 내가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지난 5년 동안 나와 함께 하면서 나를 지지해준 알토페루가 내 가족이라는 점이었다.

 

시간이 흘러 전국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2017년에는 국내 무아이타이 챔피언이 되었고 국내외의 위대한 선수들과 40회의 시합을 겨뤘다. 산다(Sanda) 토너먼트 대학부 경기에도 참가했고, 2018년 전국 FEDUP 토너먼트와 UTP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무에타이로 페루의 우아라스와 타크나, 그리고 칠레까지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현재는 무에타이 및 기능훈련 트레이너이자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스포츠는 내 일상의 일부이다. 나의 하루는 센터의 지도자로 시작된다. 오전 수업을 맡고 있고 가장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며 일과를 시작한다.

 

무에타이 덕분에 나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도자가 된 이후로 이러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이다. 많은 사람이 스포츠를 안전한 장소이자 휴식처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기운을 북돋워 줄 책임이 있다. 가르친다는 건 운동 훈련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에게 교육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는 놀랍다. 내 삶의 철학이 바뀌었고, 그 덕분에 나는 주변에 기여하면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