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우리는 사회가 모든 사람의 능동적인 참여를 허용하는, 포용적이고 화합하는 분위기여야 한다는 점에 모두 동의한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하여 스포츠 센터 운영 측면에서 청소년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청소년에게 양질의 다양한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여 포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층뿐만 아니라 그들이 소속된 공동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제 유도 연맹(International Judo Federation - IJF)에 따르면 유도는 스포츠를 넘어, 인생에서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굳건히 지탱해 주는 윤리 강령 및 가치로 가득 찬 ‘삶의 방식’이자 학습 도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스포츠 센터 운영에 참여한 청소년에게는 어떤 편익이 있을까?

- 멘토링

조직 활동을 통해 청소년을 멘토링하고 이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된 학습과 훈련을 받은 청소년은 지역 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체인지메이커로서 활동하며, 이후 성인이 되어서는 다양한 리더십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 가치 강화

무예는 학습 가치의 보편적 프레임워크 형성을 통해, 책임감 있는 시민의 필수 요건인 소프트 스킬을 발달시키는 힘이 있다. 청소년은 가치와 윤리 규범, 그리고 일생의 교훈을 학습할 수 있으며, 가령 유도에서는 존중, 규율, 용기, 우정, 팀워크 등을 배울 수 있다.

- 삶의 학습

청소년에게 다소 과중한 업무를 배정하여 소속감을 느끼면서도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향후 직장 생활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된다.

- 추천서

스포츠 센터 조직 생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구직 활동의 첫발을 뗀 시점에 이미 첫 번째 추천서를 손에 쥐고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은 해당 추천서를 통해 자원봉사 활동에서 배운 가치를 강조할 수 있다.

스포츠 센터 측의 편익은 무엇일까?

많은 아마추어 스포츠 센터가 자금난과 구인난, 그리고 지식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의 적극적인 참여는 큰 도움이 된다.

- 아웃소싱 비용 절감

조직에 속한 청소년이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 아웃소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직원 업무량 절감

청소년의 인력 지원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량을 절감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기존 직원의 조직 활동을 보완할 수 있다.

- 지역 사회 개발

형식적이지 않은 방식을 통해 청소년을 교육하여 지역 사회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 유도의 아버지 가노 지고로(Kano Jigoro)는 “태양 아래 교육보다 훌륭한 것은 없다. 한 사람을 가르쳐 사회로 보내는 일은 후손 수백 세대를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한 바 있다.

- 높은 신뢰도

스포츠 센터는 회원들에게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본적인 임무 외에, 청소년 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보다 폭넓은 범위의 임무를 이행하여 사회의 높은 신뢰를 얻게 된다.

- 미래 직원 교육

청소년의 스포츠 센터 운영 및 관리 활동 참여는 향후 조직의 요직에서 능동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있는 미래 직원을 교육하는 것과 같다.

골로벡 유도장의 청소년이 직접 주관하는 아동 유도 토너먼트 행사, 카가미 비라키

국제적인 아동 스포츠 행사인 카가미 비라키(Kagami Biraki)는 일본 전통에 기반해 진행된다. 슬로베니아에서 16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행사는 준비 및 진행 방식이 독특하다. 나이가 12세에서 18세 사이인 청소년 선수가 모여 유도 멘토 및 지도자의 감독하에 전체 토너먼트를 주관하고, 유치부 선수가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골로벡 유도장을 대표하는 이 행사에서 선수들은 지난해의 이정표를 되돌아보고 지식, 용기, 끈기, 친절, 우정, 존중, 사회적 책임 등 유도 원칙과 가치에 대한 결의를 다시 다짐한다.

“지도자의 멘토를 받아 청소년 선수가 유치부 선수에게 협동 정신과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우리 유도장이 지식을 전파하는 주된 방법입니다. 이 교육 방식은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해당 경험을 통해 청소년 선수는 리더십과 소프트 스킬, 독립성, 팀워크, 책임감을 배울 수 있어 개인적으로 발전할 기회를 얻습니다. 한편, 유치부 선수는 우리 유도장에서 전 연령이 함께 참여하는 포용적인 분위기를 중요시한다는 것을 익힐 수 있습니다.”

-주르 람페, 유도 지도자 IJF-

슬로베니아의 골로벡 유도장은 2018년 40주년을 맞이했는데, 해당 행사를 계기로 도장 및 행사 준비에 참여한 많은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유도장의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유도장 회원 모두의 도움을 받아 지역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카가미 비라키를 주관했다. 행사에는 아이들 250명과 아이들이 소속된 스포츠 클럽들의 각 대표, 학부모, 그리고 유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총 500명 정도 참여했다. 이 외에도 주슬로베니아 일본 대사와 슬로베니아 유도 연맹 회장, 류블랴나(Ljubljana) 시장, 유도장과 협력하는 초등학교 교장 등 고위급 인사가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석했지만, 우리 청소년 선수들은 토너먼트를 자신들의 힘으로만 진행했다. 다다미 준비, 체급 측정, 사진 촬영, 체육관 질서 유지, 방문객 안내, 프로토콜 준수, 메달 수여식, 개막식 공연 등을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의 조를 구성하여 지도하고 토너먼트 심판으로 참석하였으며 최고의 유도 선수에게 선물을 수여하는 등 모든 업무를 직접 완수했다. 본래 우리 유도장은 카가미 비라키를 매년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행사를 개최할 수 없었지만, 2021년 12월에는 17번째 기념행사를 진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