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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Voices of Youth] 무예가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

  • 조회수
    684
  • 작성일
    2022-06-17
  • 첨부

Photo by Robert Collins on Unsplash본 사진은 글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무예가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

카이로 아마랄 가브리엘 (Caio Amaral Gabriel)

 

무예가 청소년의 정신·사회정서·도덕·행동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무예가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예 수련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 정신 및 정서 변화를 낳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른바 무예계의블랙 박스(UNESCO & UNESCO-ICM, 2019)’인 셈이다. 무예계의 블랙박스를 열어봄으로써 무예의 역할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무예의 지속적인 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종류의 무예에서 공통 매커니즘을 발견할 수 있을까? 통섭적 접근법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통섭(Wilson, 1998)이란 개별 분야의 지식을 융합함으로써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 지식 영역의 사실 탐구 및 공통점 파악에 유리한 통섭적 접근 방법은 무예계의 블랙박스 개봉에 응용될 경우 무예에 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다. 통섭적 접근법은 무예 간 차이점을 인식하고 보편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공통점을 발견하는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예가 정신 발달에 끼치는 영향 탐구가 목적이므로정신의 정의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정신의 통섭적이고 실용적인 정의 도출이 가능할까? Siegel(2020)은 복잡성의 과학에 기반해 정신을에너지 및 정보 내부와 사이의 흐름을 규율하는 체화된 관계적, 자기조직적, 일시적 과정으로 정의했다. 인간 정신의 본질에 관한 통섭적 관점을 제시하는 해당 정의는 신체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적, 환경적, 문화적 경험 등 외부 관계적 경험이 신경체계 내부 신경생리학 과정에 영향을 주고 정신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무예 수련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데 강력한 이론적 근거이기도 하다. 해당 정의의 주요 함의는 두뇌가 정신의 원천일 뿐 정신 현상을 일으키는 유일한 기관은 아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신을 단순한 두뇌 활동으로 보는두뇌 중심 정서(brain bound)’ 모델보다확장 정서모델(Clark, 2008)을 사용해 무예계 블랙 박스를 열어보고자 한다.

최근 체화된 정신과 관련해 운동이 정신 시스템의 에너지, 정보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보는 연구 수가 늘고있다. 연구의 주요 함의 중 하나는 무예처럼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정신 건강과 행복 증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신경생리학에서 신체를 움직이는 행위란 미주신경 브레이크를 억제하고 교감신경의 심장 자극을 증가시켜 심박출량을 높이는 활동이다. 해당 과정은 투쟁-도피 상태에서 나타나는 방어 반응이 아닌 호르미시스 효과로서 무예 수련이 긍정적 생리적 적응 효과를 낳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Radak, 2014; Stranahan & Mattson, 2009). 정신의 관계적 측면을 살펴보면 무예는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와 정보의 흐름 공유를 활성화한다. 무예 수련 시 타인과 다채로운 상호작용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예는 Porges(2011)가 주장한 호혜적 사교성 및 유대감 증진 효과가 있는사회적 참여 시스템(a social engagement system)’을 촉진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무예를 살펴보면 개별 무예가 가진 고유한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종목을 막론하고 무예는 정신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관계적 에너지와 정보의 흐름을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할 있다. 실제로 무예는 미주신경을 반복적으로 억제하여 신체 움직임을 돕고 사회적 참여 행동을 통해 미주신경을 회복하는 역동적인 혼합 생리학적 유동 상태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결과적으로 자율신경계의 신경조절을 돕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Lucas et al., 2016).

신체 움직임 활성화, 긍정적 감정 발달, 대인관계 향상 등 장기 무예수련이 가져오는 다양한 이점은 안정을 취할 때 심장미주신경 긴장도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준다. 심장미주신경 긴장도가 높아지면 다양한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Kok et al., 2013). 첫째, 안정을 취할 때 미주신경 긴장도가 높아지면 정서 발달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Li et al., 2020) 억제 조절과 활성 기억의 집행 기능이 향상된다(Thayer & Lane, 2000; Thayer et al., 2009). 둘째, 미주신경 긴장도 향상은 친사회적 특성 발달을 돕는다(Kogan et al., 2014). 셋째, 미주신경 긴장도가 높은 사람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으며(Grossman et al., 2016) 결과에 중점을 둔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낮다(Park et al., 2016). 넷째, 미주신경긴장도는 신체적 건강상태뿐만 아니라(Kok et al., 2013) 정신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객관적인 지표다(Perna et al., 2019). 즉 무예를 연마하면 심장 미주신경긴장도를 향상시키고 장기적으로 다양한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무예를 연마하면 청소년의 정신·사회정서·도덕·행동 변화가 나타나고, 통섭적 접근법은 이러한 변화가 심장 미주신경신장도 향상과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앞서 언급한 가설을 기반으로 본 기고문이 굳게 닫혀있던 무예의 블랙 박스를 열고 무예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Clark, A. (2008). Supersizing the Mind: Embodiment, Action, and Cognitive Extension. Oxford University Press.

Grossmann, I., Sahdra, B. K., & Ciarrochi, J. (2016). A Heart and A Mind: Self-distancing Facilitates the Association Between Heart Rate Variability, and Wise Reasoning. 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 10. https://doi.org/10.3389/fnbeh.2016.0006

Kogan, A., Oveis, C., Carr, E. W., Gruber, J., Mauss, I. B., Shallcross, A., Impett, E. A., van der Lowe, I., Hui, B., Cheng, C., & Keltner, D. (2014). Vagal activity is quadratically related to prosocial traits, prosocial emotions, and observer perceptions of prosocial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7(6), 1051–1063. https://doi.org/10.1037/a0037509

Kok, B. E., Coffey, K. A., Cohn, M. A., Catalino, L. I., Vacharkulksemsuk, T., Algoe, S. B., Brantley, M., & Fredrickson, B. L. (2013). How Positive Emotions Build Physical Health. Psychological Science, 24(7), 1123–1132. https://doi.org/10.1177/0956797612470827

Li, Q., Liu, P., Yan, N., & Feng, T. (2020). Executive Function Training Improves Emotional Competence for Preschool Children: The Roles of Inhibition Control and Working Memory. Frontiers in Psychology, 11. https://doi.org/10.3389/fpsyg.2020.00347

Lucas, A. R., Klepin, H. D., Porges, S. W., & Rejeski, W. J. (2016). Mindfulness-Based Movement: A Polyvagal Perspective. Integrative Cancer Therapies, 17(1), 5–15. https://doi.org/10.1177/1534735416682087

Park, G., Kappes, A., Rho, Y., & van Bavel, J. J. (2016). At the heart of morality lies neuro-visceral integration: lower cardiac vagal tone predicts utilitarian moral judgment. 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11(10), 1588–1596. https://doi.org/10.1093/scan/nsw077

Paul, A. M. (2021). The Extended Mind: The Power of Thinking Outside the Brain. Mariner Books.

Perna, G., Riva, A., Defillo, A., Sangiorgio, E., Nobile, M., & Caldirola, D. (2020). Heart rate variability: Can it serve as a marker of mental health resilience?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263, 754–761. https://doi.org/10.1016/j.jad.2019.10.017

Porges, S. W. (2011). The Polyvagal Theory: Neurophysiological Foundations of Emotions, Attachment, Communication, and Self-regulation. W. W. Norton & Company.

Radak, Z. (2014). Exercise and Hormesis: Shaping the Dose–Response Curve. In S. I. S. Rattan & L. É. Bourg (Eds.), Hormesis in Health and Disease (pp. 37–44). CRC Press.

Siegel, D. J. (2020). The Developing Mind: How Relationships and the Brain Interact to Shape Who We Are (3rd ed.). The Guilford Press.

Stranahan, A. M., & Mattson, M. P. (2009). Exercise-Induced Hormesis. In M. P. Mattson & E. J. Calabrese (Eds.), Hormesis: A Revolution in Biology, Toxicology and Medicine (pp. 109–122). Springer.

Thayer, J. F., Hansen, A. L., Saus-Rose, E., & Johnsen, B. H. (2009). Heart Rate Variability, Prefrontal Neural Function, and Cognitive Performance: The Neurovisceral Integration Perspective on Self-regulation, Adaptation, and Health. Annals of Behavioral Medicine, 37(2), 141–153. https://doi.org/10.1007/s12160-009-9101-z

Thayer, J. F., & Lane, R. D. (2000). A model of neurovisceral integration in emotion regulation and dysregulation.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61(3), 201–216. https://doi.org/10.1016/s0165-0327(00)00338-4

UN. (2018). World Youth Report. https://www.un.org/development/desa/youth/wp-content/uploads/sites/21/2018/12/WorldYouthReport-2030Agenda.pdf

UNESCO & UNESCO-ICM. (2019). Youth Development Through Martial Arts: An Evaluation Framework for Youth Activities. https://bangkok.unesco.org/content/youth-development-through-martial-arts-evaluation-framework-youth-activities

Wilson, E. O. (1998).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Vintage.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