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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CM's Pick] 여성 무예인들과의 인터뷰 (2024 아프리카 여성 무예 워크숍 참가자)

  • 조회수
    2754
  • 작성일
    2024-11-26
  • 첨부

아프리카 여성 무예 지도자들과의 인터뷰


아프리카 여성 무예 리더 워크숍 (The African Women Martial Arts Leaders Workshop)이 지난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ICM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총 9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20명의 여성 무예 지도자 및 수련인들은 이 워크숍을 통하여 자신들의 지식 및 경험을 공유하고 리더십 역량을 키웠습니다. ICM은 워크숍에 참여한 4명의 여성 무예 지도자를 인터뷰함으로써 그들의 이야기, 특히 무예가 그들의 삶과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았습니다.

1. 페이스 오갈로 (Faith Ogallo) (케냐)

★ 프로 태권도 선수/ 태권도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페이스 오갈로 (Faith Ogallo)이고 올림픽 선수입니다. 저는 케냐를 대표해 일본에서 개최됐던 도쿄 2020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했었습니다. 또한 저는 케냐에서 무예를 수련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현재 키바비 (Kibabii) 대학교에서 인턴 코치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케냐의 다른 대학교에서 스포츠 과학 고등 학위과정에 등록한 상태입니다.

2. 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국제 대회에서 엄청난 경력을 쌓으셨네요. 아프리카 여성 무예 선수로서 오갈로님과 동료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신지요?
저는 무예를 정말 좋아합니다. 무예를 수련한지 거의 5년 정도 돼가는데 저도 그렇고 제 팀도 그렇고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첫째는 성별 불평등입니다. 무예를 하는 여성은 많지 않고 주로 남성이 더 많습니다. 코칭 및 트레이닝도 마찬가지고 따라서 이렇게 확연한 격차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음은 인프라 부족입니다. 무예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트레이닝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시설은 도시에 있어서 지방에서는 트레이닝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지방의 근거리에서 트레이닝을 받기를 원하지만 지방에는 센터가 부족해서 쉽지 않습니다. 상당히 중대한 문제죠. 다음은 금전적인 어려움입니다. 저희는 생활하고 국제 대회에 참전하고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이 부족합니다. 다 알고 계시겠지만 더 많이 노출될수록 더 많이 배우고 인맥도 넓히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케냐에서, 그리고 아프리카 전역에서 그런 기회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정부는 세계 선수권 대회 올림픽 및 아프리카 게임이라는 두 개의 주요 토너먼트에만 선수들을 후원합니다. 이러한 토너먼트는 범위가 제한적이며 아프리카 일부 국가만이 그랑프리와 같은 랭킹 토너먼트와 상위 레벨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그랑프리에 나갈 자격 요건은 갖췄지만 자금 부족 때문에 출전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다음 어려움은 문화적 고정관념입니다. 일부 여아들은 무예를 하면 결혼을 못 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사실은 무예를 하면서도 결혼을 한 여성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그것은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저는 스포츠를 하면서 그리고 다른 수련자들을 통해서 이런 내용을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촌 지역에는 무예 센터가 부족합니다. 무예를 수련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농촌 지역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시설이 없기 때문에 무예를 가르치거나 수련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센터가 없는 환경에서 스포츠를 성장시키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3. 오갈로님 지역에서 여아들이 무예를 배워보는 것을 방해하는 장벽에는 무엇이 있나요?
제가 어렸을 때 무예를 해볼 기회가 있었다면 저는 했을 거에요. 저는 21살 무렵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무예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는 농구를 했었거든요. 무예는 공립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다는 점이 정말 아쉽습니다. 무예는 주로 도시에 있는 사립 학교에서만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큰 장벽이었습니다.
무예는 여러 학교에서 천천히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무예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시설이 있는 사립 학교에서 가르치는 걸 선호합니다. 하지만 저는 공립 학교에 다녀서 어려움이 있었죠. 공립 학교는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무예 수련을 위한 인프라도 없고 기회도 없습니다. 공립 학교 학생들은 상황도 열악하고 무예와 같은 스포츠에 접근할 수도 없기 때문에 상당히 큰 격차가 생기게 됩니다.
이번에 ICM에서 주신 기회와 같이 지식, 교육을 제공받고, 세계적인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맺는 이러한 기회들이 더 많다면 진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 지역 학교들에게 손을 내밀어 협력을 하면 특히 어린 여아들이 무예를 시작해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린 소녀들이 무예를 접해볼 수 있도록 돕고 싶지만 문제는 이들은 성장하는 동안 무예나 스포츠를 접해보지 못하고 있거든요. 또 다른 문제는 남성을 위한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편견입니다. 제가 온 아프리카 커뮤니티에서는 유럽 스포츠를 선호하는데 이 또한 무예의 확산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교육, 권한 증진, 사회와의 통합이 잘 이루어진다면 무예도 널리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예가 비교적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성장 단계에 있는 서구권에서도 상황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자격 요건을 갖췄을 때는 무예 프로그램이 있는 대학교는 거의 없었지만 가라테, 크라브 마가, 태권도와 같은 무예 종목이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퍼졌고 누구나 무예를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참여도는 거의 20% 증가했습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키바바 (Kibaba) 대학교에 재학했을 당시에는 거의 저희 학교 학생들밖에 없어서 남성 8개, 여성 8개 총 16개 금메달을 저희가 다 휩쓸곤 했었지만, 지금은 5개에서 8개 메달밖에 따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교에서도 무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뜻이겠죠. 무예가 ICM 및 한국의 다른 조직과 협력해 대학 학업 과정으로 도입된다면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4. 이번 워크숍을 통해 무엇을 배우셨나요? 그리고 새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본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적용할 계획이신가요?
ICM에서 개최한 이번 리더십 워크숍에서 저는 정말 많이 배웠고, 이런 기회를 얻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무예에 진심인 운동선수로서 이번 세미나에 참여하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무예는 제가 개인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줬고 그래서 다른 여아들과 여성들도 모두 무예를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ICM은 제게 귀한 지식을 가르쳐줬고 제 안에 있는 불에 불씨를 붙이는 방법도 가르쳐줬습니다. 리더십은 열정을 통해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일단 그런 열정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열정이 생겼으면 그 열정을 마음에 연결시키고 머리에도 연결시킨 후에 마지막으로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번에 응급처치 세션도 있었는데 높은 수준의 CPR 수업도 들었습니다. 또한 크라브 마가와 같은 새로운 무예도 배웠고 한국의 전통 무예 택견도 연습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김밥 만들기 경험도 너무 즐거웠고 음식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문화에 푹 빠져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주도 방문했는데 한국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교류하는지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의 겸손,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태도, 문화를 토대로 생활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성으로서 리더십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고, 이제 열정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모든 여아와 여성들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만 합니다.

2. 난캬 마디나 (Nankya Madina) (우간다)
★ 경찰관/ 가라테
1.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감사합니다. 저는 우간다에서 왔고 이름은 난캬 마디나 (Nankya Madina)이고 경찰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무예를 수련하는 여성으로서, 무예인으로서의 경력을 쌓고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난관에 부딪혔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이 제가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동기입니다. 저는 저를 가로막는 여러 장벽들을 깨고 한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을 성취해낸 우간다 최초의 여성 중 하나가 됐습니다. 저는 현재 킥복싱 부문 자격을 갖춘 유일한 심판관이자 채점관이며, 우간다 종합격투기연맹 (Uganda Mixed Martial Arts Federation)의 종합격투기 종목의 자격을 갖춘 유일한 심판관이자 채점관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우간다 가라테연맹 (Karate Federation of Uganda) 유일한 여성이기도 합니다.
저는 정말 무예를 수련하고 싶지만 한때 직면했던 장벽들로 인해 하지 못하는 많은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제가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 이번 워크숍은 리더십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2. 우간다의 경찰로서, 우간다의 여성과 청년들을 막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경찰인 제가 보기에 여성들이 직면한 주요 문제는 젠더 기반 폭력입니다. 우간다에서 여성들은 심각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신고되는 건수도 정말 많지만 대부분 제대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폭력을 신고하러 오는 많은 여성들이 많이 있지만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그래서 결국 폭력에 의지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신고를 여러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법적 지원도 받지 못하다 여성은 결국 남성을 살해하게 되는 등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거죠. 이런 여성들은 체포되고 일부는 사형 또는 종신형을 선고 받기도 합니다. 또한 젊은 층 사이에 소셜 미디어를 오용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해로운 방식으로 소셜 미디어를 오용해서 일부는 수감되기도 하고 사이버 괴롭힘으로 인해 자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무예는 자신감과 강한 정신, 정신 건강에 집중하도록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무예를 통해 사고방식을 바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이유도 없이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들과 관련해서 문제가 많이 있는데, 고정관념 그리고 젠더 기반 폭력 때문입니다.

3. 우간다 지역사회에서 여아들이 무예를 배우는데 장벽으로 작용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첫 번째 장벽은 문화적 편견입니다. 우간다에서 여성의 역할은 결혼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굉장히 어린 나이부터 아내가 되도록 길들여지고 무예 수련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무예는 남성들을 위한 것이고 여성이 무예를 하면 결혼하기 어렵겠다고들 생각합니다.
여성들에게 기회가 적다는 것도 장벽입니다. 
무예에 있어서 여성들의 기회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이러한 장벽을 극복한 거의 최초의 여성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예는 해서 뭐하냐고 생각합니다. 여아들은 약하고 무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여아들도 기회는 정말 없습니다.

4. 이번 워크숍을 통해 무엇을 배우셨나요? 그리고 새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본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적용할 계획이신가요?
저는 이런 문제들이 우간다에만 한정됐다고 생각했는데, 동료들과 얘기해보니 아프리카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정말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뭘 어디서 어떻게 할지, 리더십도 배워봤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훨씬 힘이 생긴 것 같고, 첫 번째 해결책은 여성의 권한 증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 여아들에게 힘이 생기면 많은 문제들의 근본적 원인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제가 최근에 가라테 팀 매니저로 임명됐기 때문에 지역 사회에 참여하고 상사들과 함께 시작해볼 계획입니다. 저는 여성들의 힘을 키워주는 첫 번째 행보로 가라테 팀에 더 많은 여성들을 임명할 계획이지만 이것도 이미 제게는 큰 성과로 생각됩니다.

3. 나욤베 물리윤다 (Nayombe Muliyunda) (잠비아)
★ 걸즈킥 재단 (Girl Kicks Foundation) 창립자 / 가라테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걸즈킥 재단 (Girls Kick Foundation) 창립자이자 잠비아 여성팀 코치이며 티탄 젠더 카이토 (Titan’s Gender Kaito) 수석 코치입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가라테연맹 (Union of African Karate Federation) 부총장으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좀비 마샬 연맹 (Zombie Marshalls Federation) 회원이기도 합니다.

2.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특히 물리윤다님의 지역 사회 여성과 청년들을 위해 무예는 어떤 힘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특히 우리는 무예를 통해 규율, 존중, 회복력 등을 배우게 되고 또한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숙달도 배우게 됩니다. 제가 속한 지역 사회와 재단에서는 교육을 위해 가라테를 가르치고 있으며, 특히 취약한 계층의 여학생들에게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잠비아에서는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지역사회와 부모들은 교복, 신발, 교재를 구매할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무예를 배우고자 하는 여학생들을 모집할 때 목표를 정합니다. 여학생들이 3개월 동안 훈련을 계속하고 이를 통해 규율과 존중을 배울 수 있으면 학교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무예가 쉽지 않은데 그래도 어느정도 무예를 연마했다면,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고 교재를 읽고 산수나 영어 같은 공부도 하면서 계속 집중하며 독서 능력을 키우기 위한 규율과 회복력을 어느 정도 체화 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학생들이 음주, 약물, 임신과 같은 사회적 악습에 빠지지 않도록 무예를 활용합니다. 십대나 청소년들은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부정적인 영향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그래서 무예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정말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부모님이나 보호자들이 여아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게 되면 참여도가 높아집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지 관심을 보이면서 자녀들에게 좋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해주기도 합니다. 일부 여학생들은 무예를 수련하면서부터 학교에서도 시험을 잘 보거나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6학년 및 7학년에서 10학년으로 진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무예를 교육에 활용하면 정말 이점이 많고 그래서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3.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아프리카 여성 무예인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무예를 하는 여성들은 롤모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자신이 롤모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아들이 처음 무예를 배우기 시작할 때는 “무예는 남자들이 하는 거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렇지 않다고, 나도 남자가 아닌데 무예를 할 수 있으니 여학생인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고정관념을 바로잡아주곤 했었습니다. 제가 실제 무예를 하는 모습이 여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습니다. 세상은 남성 지배적이지만 장벽을 깨면서 성공하는 여성들이 있다는 사실을 저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죠.
어린 여아들이 훈련이나 교육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하는 모든 일에서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더 많은 여성 롤모델들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특히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교육이야말로 평등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경에 상관 없이 일단 교육을 받게 되면 어떤 장벽이라도 허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코칭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는 굉장히 테크니컬해져서 코치들도 끊임없이 새로 배우고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교육을 받으면 코치, 의사, 변호사 등등 무엇이라도 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장벽을 허물고 불행한 상황을 헤치고 나올 수 있게 해줍니다. 4개월 전부터 저는 스포츠교육센터를 짓고 있는데 안에는 도서관, 컴퓨터실 등을 만들 예정입니다. 왜 도서관이나 컴퓨터실이 필요하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첫째, 아이들은 책을 읽고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AI 및 ICT 등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지식에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없으면 컴퓨터 조사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취약 계층 아이들은 무료로 저희 센터에 와서 공립 학교에서는 부족했던 ICT 교육, 책이나 자료, 기본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4. 이번 워크숍을 통해 무엇을 배우셨나요? 그리고 새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본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적용할 계획이신가요?
아프리카 여성들이 겪는 무예인에 대한 고정관념 문제는 케냐, 나이지리아, 보츠와나에도 있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굉장히 비슷한 양상이더라고요. 우리가 모두 연대해서 우리의 신념을 위해 나선다면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기서 만난 여성들은 모두 무예를 활용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으시더라고요. 모두 훌륭한 여성들이시고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저희가 힘을 합쳐 행사도 조직하고 세미나도 개최해서 우리 열정을 이어나가고 젊은 세대를 돕기 위해 필요한 지식도 공유해나가고 싶습니다.

4. 베니샤 구리아 죽나라인 (Venisha Gooriah Jugnarain) (모리셔스)

★ 교육자-심리치료사 / 가라테


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어떤 동기 때문에 이번 워크숍에 참가하게 됐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에 있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섬 모리셔스에서 온 베니샤 주그나라인 (Venisha Jugnarain) 박사입니다. 저는 다른 여성들이 무예에서 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도록 영감을 주고 어떻게 무예를 통해 여러분 모두 최고의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그러니 세상 모든 여성 여러분, 모두 지금처럼 빛나는 모습 그대로 아름다움을 잃지 말아주세요! 제가 이곳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처럼 무예는 여러분이 가장 좋은 자기자신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줄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한국에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2. 교육 분야에서 20년의 경험을 갖고 계신데, 아프리카, 모리셔스, 혹은 죽나라인님의 지역사회에서 왜 교육이, 특히 체육이 어린이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21살 때인 2004년에 교육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학생들의 변화를 지켜봤고, 20년 전보다 지금 신체적인 활동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스마트폰이라는 손바닥만한 물건이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죽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하루는 24시간이며 자는 시간 10시간을 빼면 나머지 약 10시간은 활동을 합니다. 그 중 7시간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죠.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학생들이 무엇을 하죠?

나가서 등산을 하거나 신체적인 활동을 해야 합니다. 저만의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저명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 진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나머지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움직이고 행동하고 등산을 하는 등의 근육 기억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죠?

우리는 인간답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처럼 되어가면서 근육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답게 몸을 움직이고 무예를 수련해야 합니다. 무예는 집중력, 사회적 기억, 근육 기억 발달에 도움을 주거든요.

마지막으로 가상이 아닌 현실에 집중하세요. 실제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3. 본국인 모리셔스에서의 체육 정책 및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리셔스에서는 아이들이 보통 3살 때부터 놀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합니다.

3세가 되면 노래하고 박수치는 법을 배우고 색깔을 보고 과일을 이해하게 됩니다. 사회성도 키우면서 점차 가족의 보호막에서 벗어나서 바깥 세상과의 교감을 시작합니다. 5세에서 11세까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체육 시간이 보통 1주일에 3시간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보내는 전체 시간을 생각하면 부족합니다. 나이가 들면서는 학업 과목에 집중하게 되고 체육 시간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1주일에 1시간이 아니라 매일 1시간의 체육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진심을 다해 강하게 주장합니다. 체육 활동을 하면 집중력도 좋아지거든요.

아이들이 몇 시간 동안 헨드폰만 보면서 수동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면 뇌도 피로해지고 근육도 약해집니다. 균형이 다 깨져버리거든요.

그래서 밖에 나가서 달리기도 하고 발차기도 하고 소리도 질러야 합니다. 신체적인 활동 후에는 다시 교실에 돌아와서 진정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집중하고 양질의 교육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4. 이번 워크숍을 통해 무엇을 배우셨나요? 그리고 새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본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적용할 계획이신가요?

이번 워크숍은 무예를 새롭게 발견하고 이해하고 경험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학습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지난 5일 동안 저희는 귀한 지식을 많이 얻었고 계속해서 간직할 예정입니다.

5일이 짧은 시간일 수는 있지만 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에너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무예의 여러 다른 종목 및 어떻게 학교 수업에 적용하면 좋을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이점 등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가라테 전문이지만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의 크라브 마가 또는 택견도 성장기 학생들에게 참 좋겠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폭력적이지 않고 오히려 자기 방어 및 통제력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택견은 춤과 비슷하기도 하고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가르쳐서 개인적인 발전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단순히 차이를 인지하고 용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용인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거든요. 한층 더 나아가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것의 일부가 되고 배운 것을 응용하고 새로운 스킬을 습득해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세상 모든 것의 비밀입니다.


본 인터뷰에 나온 견해는 인터뷰 대상자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