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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무예를 통한 청소년 발달'을 위한 보다 강력한 사례 만들기

  • 조회수
    2707
  • 작성일
    2024-11-28
  • 첨부


'무예를 통한 청소년 발달'을 위한 보다 강력한 사례 만들기

                                   마크 티붐(Marc Theeboom) - 브뤼셀 자유대학교(벨기에) 교수, ICM 이사


많은 사람들은 무예의 스트라이크, 발차기, 블로킹, 몸싸움과 같은 기본 테크닉으로 인해 무예를 폭력과 연관 지어서 생각합니다. 이 모든 동작들은 공격적으로 사용되면 상대를 해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무예는 자기 방어, 군사적 전투, 생존을 위해 발전했으며 전쟁에 오랜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대부분 무예 시스템은 효과적인 전투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신체적 대결과 연결됐던 것입니다. 액션 영화 등에서도 교육적이고 철학적인 측면보다는 무예 전투 광경에 초점을 맞추는 등 미디어에서도 이런 측면만을 강조해왔습니다. 이런 모습은 무예의 물리적인 힘을 강조해 실제 일상 생활의 수련보다 무예가 더욱 전투적인 측면만 과장해서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지역적 그리고 국제적으로 청소년 발달을 위해 무예를 활용하는 조직과 프로그램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일반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취약한 상황의 청소년들도 무예를 수련하면 긍정적인 발달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상황의 청소년들은 자신의 포지션을 특징 짓는 여러 부정적 요인들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빈곤, 그리고 정보, 지식, 기술과 같은 자원 또는 정치적 힘이 부족하거나 전혀 없는 상황, 자신들을 대변할 목소리 부족, 사회적 네트워크 및 연결을 포함한 사회적 자본의 부재 또는 제한, 취약한 주거 환경 등). (Cutter et al., 2003).


오늘날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예: 학교 체육, 방과 후 프로그램, 지역 사회 센터, 스포츠 클럽, 사회 및 청년 사업, 특별 청년 보호, 취업 기관, 청소년 구금 시설) 다양한 발달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 신체적 건강, 도덕 및 문화 교육, 사회적 포용 및 지역 사회 참여, 취업 가능성 및 소프트 스킬 개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포함한 정서적 및 심리적 발달, 학업 및 경력 지원, 성 평등, 문화 간 대화, 갈등 해결, 약물 남용 재활, 급진적 변화, 범죄, 폭력 및 성적 학대 예방).


이는 확실히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러나, 비록 국제 무예 커뮤니티 (즉 수련자 및 관리자)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강한 긍정적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타당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일반적인 청소년 및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에게 무예 수련이 주는 다양한 이점에 대해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예: 폭력성과 공격성 감소, 자존감 향상 및 감정 조절 개선, 사회성 발달), 사용된 연구 방법론이나 제시된 증거의 퀄리티에 대해서 다양한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의 비판은 스포츠 전반에 대해 제기된 의견과도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e.g., Tacon, 2007; Taylor et al., 2015). 


무엇보다도 비판을 받는 이유는 여러 연구에서 스포츠 (또는 무예)에 대해 지나치게 일반적인 관점만 사용하면서 다른 요소들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다른 활동이 각 인구 계층이나 하위 그룹에 어떤 차별화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통찰력 부재, 측정 가능한 결과에 대한 명확한 정의 부재, 조사 대상 프로그램의 제한적 기간, 대부분의 연구에서 단면 분석을 사용하면서 인과관계에 대한 테스트 제한적, 효과의 강도와 기간에 초점을 맞추지 않거나 혹은 참여의 빈도, 강도, 기간의 효과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점, 검증된 척도를 사용한 측정에 의존하는 대신 대표성이 없는 샘플을 사용한 점 등을 문제로 꼽을 수 있습니다. 과정과 결과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부족하다는 점은 스포츠가, 이 경우에는 무예가, 사회에 안겨주는 이점에 대한 칭찬이 스포츠 혹은 무예 자체로 증명될 만큼 자명한 혹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e.g., Coalter, 2010). 단순히 무예에 참여하기만 해도 이러한 운동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회적 결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약화시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실제 이러한 운동 결과가 만들어지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명확한 접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학습 효과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예를 실천(예: 활동 및 코칭)하기 위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직접 해보면서 능동적으로 학습하기’ 접근 방식을 사용하고 코치나 선생님이 제시한 경험을 반영하면 더 효과적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런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에는 콜브의 실험적 학습 이론이 있습니다 (Kolb’s ‘Experiential Learning Theory’, ELT) (Kolb, website). ELT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선생님 설명을 듣고 시범을 보고 특정한 정보를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각 참가자들은 특정한 이슈를 다루기 위해 설계된 경험을 적극적으로 해봐야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초점은 명확한 경험을 기반으로 결론을 도출하고 교훈을 배우는 것입니다. ELT는 경험, 반영, 사고, 행동이라는 4단계로 구성된 학습 사이클입니다. 콜브 이론에 따르면 이 사이클은 정말 자연스러워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배우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할 채 몰두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아무리 자연스럽다고 해도 의도적입니다. 여기서 의도적이라 함은 코치나 교사는 (대부분) 미리 정해진 학습 목표에 따라 학생들에게 특정 경험 (반응, 감정 등)을 촉진하는 특정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추후에 이러한 경험에 대해 반추하고 (대부분 그룹 단위의 경험), 더욱 분석적으로 생각해본 후에 (즉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념화하고 형성하거나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이해를 바꾸는 방식) 참가자들은 코치가 설계한 새로운 활동 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해볼 수 있게 되고 결국 새롭고 구체적인 경험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통해 다시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데 있어서의 기본 원칙은 체계적인 방식으로 복습을 했을 때만 진짜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반성적 연습의 가장 잘 알려진 이론 중 하나는 깁스 (Gibbs)의 6단계 ‘성찰 사이클’ (Reflective cycle)로 ‘서술’, ‘느끼기’, ‘평가’, ‘분석’, ‘결론’, ‘실천 계획’으로 이루어집니다 (Gibbs, website). 각 단계에서 코치가 다른 이슈를 다루기 위해 특정한 질문을 준비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모든 과정은 목표로 하는 학습 목표와 일치해야 합니다.


무예 선생님들이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구성하도록 어디서 어떻게 훈련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코치/ 선생님들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전문성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저는 우려됩니다. 이상적으로는 이러한 문제는 여러 다른 전문성을 가진 팀 (예: 훈련을 받은 청소년 전문가, 교육자, 심리학자 등과의 협업을 통해)에서 일하면 극복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수련을 통해 무예의 사회적 가치를 더하고자 하는 코치들에게는 자신의 (발달)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치/ 선생님들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코치가 열악한 환경의 청소년들의 개인적 발전을 위해 스포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최소한 기본적인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저희는 더욱 체계적인 접근을 사용하고자 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연구팀과 함께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온라인 공개수업)을 개발했습니다 (COACH+, 웹사이트). MOOC는 일반 스포츠 관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무예 코치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지만 그래도 무예에 맞는 구체적 접근 방식을 추가적으로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무예인으로서 무예가 청소년들의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예방하는 효과와 같이 청소년 발달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저는 항상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타당한 강력한 증거를 기반으로 사고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 무예가 사회적으로 가치를 준다는 주장이 정당하다는 점을 뒷받침하기 위해 비판적인 관점을 사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발달 무예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계, 제공, 및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여줄 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와 자금 지원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가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사례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참고문헌>

COACH+. A youth work oriented ‘Sport Plus’ coaching online training course for sport-for-employability organisations working with young NEETs, website  https://www.sport4employability.eu

Coalter F. The politics of sport-for-development. Limited focus programmes and broad gauge problems? International Review for the Sociology of Sport 45, 295-314, 2010.

Cutter S.L., Boruff, B.J., Shirley W.L. Social Vulnerability to Environmental Hazards. Social Science Quarterly 84(2): 242-261, 2003. 

Gibbs’ reflective cycle, website https://www.ed.ac.uk/reflection/reflectors-toolkit/reflecting-on-experience/gibbs-reflective-cycle

Kolb’s Experiential Learning Theory, website https://experientiallearninginstitute.org/what-is-experiential-learning/

Tacon R. Football and social inclusion: Evaluating social policy. Managing Leisure 12(1): 1-23, 2007. 

Taylor P., Davies L., Wells P., Gilbertson J., Tayleur W. A review of the Social Impacts of Culture and Sport. The Sport Industry Research Centre and Centre for Regional Economic and Social Research (Sheffield Hallam University) and Business of Culture (BOC). 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 CASE program, UK,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