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신시아(Cynthia)이고 저는 격투기 스포츠를 합니다. 태권도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택견, 씨름, 레슬링을 합니다. 2016년에는 세계무술연맹 (World Martial Arts Union, WoMAU)에서 운영하는 CPI(문체부 주관 문화 동반자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6개월 동안 한국에 방문할 기회도 있었는데 택견과 씨름도 그때 배웠습니다. 아프리카 레슬링에 대해서는 이미 지식이 있었고 씨름도 모래 위에서 하기 때문에 씨름을 배우기는 수월했습니다. 유일한 차이점은 씨름은 샅바를 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프리카 레슬링을 할 때는 상대 선수의 몸을 잡지만 씨름을 할 때는 샅바를 잡는다는 것이 차이점이죠. 택견도 태권도와 비슷합니다. 지금은 저희 나라 가나에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제 클럽에서 특히 여아들이 방어를 하고 자신감을 키우도록 가르치고 있고, 공립 학교에서 태권도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질문 2. 신시아님을 포함해 아프리카 여성 무예인들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고 계신가요?
여기서는 사람들이 무예뿐만 아니라 스포츠는 남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이 스포츠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렸을 때 따돌림을 당했고 그래서 호신술을 배우기 위해 무예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제가 태권도를 배운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더 이상 저를 따돌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여아들에게 제 경험을 얘기해주면서 스스로 지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무예를 배우면 주변 남자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해서 결국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되거든요. 그래서 제 경험을 얘기해주면서 주변 여아들에게도 무예를 배우라고 권장합니다.
질문 3. 신시아님의 지역사회에서 여아들이 무예를 배우는 것을 방해하는 장벽은 무엇인가요?
장벽은 여러 가지 많은데 일단 아프리카의 빈곤이 문제입니다. 학교가 끝나면 시장에 가서 엄마 일을 거들어야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무예를 배울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저의 경우를 사례로 들면서 어머니들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지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부모님이 허락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올 수 없기 때문에 부모님을 설득하면서 스포츠와 무예에 대한 인식도 바꿔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질문 4. 신시아님의 지역사회에서 특히 여성 및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무예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무예에 대해 열정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일단 무예를 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길을 걸을 때 눈앞의 어떤 것과도 대적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죠. 예를 들어 무예 연습을 할 때 남자들과 스파링을 한 후 밖에 나가면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연습을 할 때 남자들과도 싸우는데 밖에서는 왜 못하겠어?” 싶은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체육관에서는 우리는 강하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연습을 시키기 때문에 선순환이 생깁니다. 무예는 이처럼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질문 5.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있어서 아프리카 여성 무예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은 문화적인 요인 때문에 소심하고 발언도 못하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조차 남자 아이들은 밖에 나가서 공놀이를 하는데 여자 아이들은 항상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자 아이들이 목소리를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아프리카 여성 무예인들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 때는 아무도 그런 걸 해주지 않았거든요. 제가 자라면서 무예를 배울 때 얼마나 효과적인지 직접 느꼈고, 그래서 새로운 세대도 최대한 빨리 그런 효과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자 아이들이 목소리도 찾고 각자의 걱정에 대해서도 발언을 하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계속 여자 아이들에게 “입을 닫지 말고 발언을 하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질문 6. 가나의 체육 교육 정책과 커리큘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나에서는 공부에 집중하고 스포츠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저는 학생들이 공부에 할애하는 시간만큼 스포츠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교육자들은 과외 활동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과외 활동에도 충분히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외 활동을 하면 학생들이 마음을 열게 되거든요. 예전에 제가 가르치던 학생 중 하나는 원래 굉장히 소심했지만 태권도를 하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훈련을 하러 와서도 말수도 없고 구석에 서있기만 했는데 지금은 말수도 많아지고 바뀌었습니다. 공부를 잘 못하는 아이들도 스포츠에는 두각을 나타내서 스포츠를 계속 하면서 색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자녀들에게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학생 중 하나는 훌륭한 달리기 선수였는데 처음에는 초등학교도 졸업 못했는데 결국 장학금을 받고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질문 7. 이번 워크숍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그걸 돌아가서 어떻게 적용할 생각이신가요?
워크숍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풍부한 문화가 있고 모두가 문화를 공유합니다. 한가지 확실히 배운 것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중 배경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을 가지고 친근하게 다가가면 아이들이 우리를 신뢰를 하게 되고 우리도 아이들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