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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artial Arts Globe] 무예계가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 온라인 대회와 트레이닝
*저자가 제공한 사진 무예계가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 온라인 대회와 트레이닝 진 칭(Gene Ching)
온라인 무예대회(virtual tournament) 시대 개막 무예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행사 기획자는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
결과 카포에이라(Chunichi Shimbun, 2021), 태권도(Richter,
2020; 2021 Silicon Valley Virtual Open), 쿵푸(1st
International Online Kung Fu Championships), 우슈(New
England International Chinese Martial Arts Championships), 태극권(2020 Tiger Claw Elite KungFuMagazine.com Online Championship) 등
각종 글로벌 인기 무예 대회와 다양한 종목을 혼합 편성한 대회(The Ultimate Warriors Cup -
Virtual Tournament; 2021 Online 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and WMC
Convention 2021)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온라인 대회 참가자는 태권도 품새, 카라테 카타(Kata), 우슈 타두로(Taolu) 루 등 무예 동작을 영상에 담아
제출했다. 영상 편집으로 인해 참가자의 역량이 과대평가 되지 않도록 대부분의 온라인 대회는 오직 무편집
영상만 허가했다. 오프라인 대회와는 달리 온라인 대회 참가자는 재촬영을 통해 본인의 기량을 가장 잘
뽐낼 수 있는 영상을 선택하여 제출할 수 있었다. 재촬영 기회는 모두에게 주어졌기 때문에 공평성도 훼손되지
않았다. 그러나 격파를 포함한 일부 종목은 고유 특성 탓에 온라인 개최에 한계가 있었다(Richter,
2020; 2021 Silicon Valley Virtual Open). 오프라인 격파 대회에서는 표준화된 격파 판이 사용되지만 온라인
대회 참가자는 공정성을 무시한 채 일부러 약한 격파 판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근거리에서 대면으로만
가능한 대련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위반되므로 온라인 대회로도 개최가 불가능했다. 온라인 대회에는 다양한 이점도 존재한다. 장소 대관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대회에서는 대관비용을 절약해 상금 액수를 늘렸다. 무엇보다도 참가자의 여행 경비, 숙박비 부담이 전혀 없기 때문에 거주 지역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다. “No 비자, No 여권, No 항공권, No 코로나”라는 슬로건 하에 개최된 2021 온라인세계무예마스터십에는 무려 100여개국 출신 3,300명의 무예인이 참가했다. 유도, 태권도를 비롯한 올림픽 무예 종목뿐만 아니라 쿠라쉬(Kurash)처럼
인지도가 낮은 무예까지 총 10개 종목으로 편성됐다. 성공적인 글로벌 온라인 대회: 온라인 소림 쿵푸 대회 성공적으로 개최된 온라인 무술 대회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춘절에 열린 온라인 소림 쿵푸 대회다. 무예의 요람인 소림사(World Shaolin Kung Fu Online
Contest Rules and Information 2022)가 주최한 온라인 소림 쿵푸 대회는
5개 지역(아시아/오세아니아, 중국, 유럽/아프리카, 북미, 남미)에 온라인
생중계됐다. 소림사는 94개국의 5368명이 참가등록을 했으며(Press Statement by Shaolin
Temple, 2022) 유네스코 대사, 뉴욕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리더가 축전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성룡도 대회 홍보에 나섰다(K-STAR
Training Academy, 2022). 온라인 소림 쿵푸 대회는 새로운 행사도 선보였다. 참가자가 동작 이름을
외치며 목표물 격파-파괴-타도를 이어서 한번에 시연하는 ‘소림 쿵푸 단일 동작 행사’, 2대~5대의 혈연 관계 가족과 그룹으로 참여할 수 있는 ‘패밀리 행사’가 최초로 열렸다. 팬데믹 발생 전부터 소림사는 매년 정주소림무술제를 개최했다(Ching,
2010). 대규모 시범, 전시, 문화교류가
가미된 국제 대회로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술 행사 중 하나였다. 오프라인 정주소림무술제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 소림 쿵푸 대회는 분명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국제적
영향력도 상당하기에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단독 행사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무예 트레이닝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대면 대회와 사적 모임 취소를 넘어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대다수 무예 도장은 정부 및 대기업 후원이 전무한 독립적인 사업 형태로 운영된다. 따라서 정기 수업료를 받지 못한 무예 도장은 쌓여가는 공과금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다. 무예 대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된 것과 마찬가지로 일부 무예 도장 운영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커티스 후지타 사범(Sifu Kurtis Fujita)은 자신이 운영하던
호학(虎鶴)쿵푸학교(Tiger
Crane Kung Fu) 문을 닫았다. 2010년 여름에 설립한 뒤 10년 이상 운영하던 도장이었지만 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된 후지타 사범은 정부가 영업 중지 명령을 내리기 전에
도장의 문을 닫았다. 그러나 정부 대출을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탓에 월세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후지타 사범은 소중한 추억이 깃든 무예도장을 폐업하고 모든 용품을 창고에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후지타 사범은 이전에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있었고(Tiger Crane
Kung Fu, 2008) 신속히 온라인 수업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학생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무예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무료 영상을 올렸다. 시간이 지나 인기에 힘입어 영상은
유료화됐고 줌에서 실시간 생중계되며 한 단계 발전 했다. 현재 후지타 사범은 줌을 새로운 온라인 무예도장으로
활용 중이다. 뉴노멀 시대의 무예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팬데믹 기간에 살아남은 무예도장은 야외수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대련에 상당한 차질을 빚기 때문에 수련 시 어려움이 있으나 무예인은 창의력을
활용해 수업을 재편하는 노력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Forest, 2020).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집단 모임이 허용되고 일부 대회는 오프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학교 대면수업도 재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에도 대부분 국가에서 팬데믹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팬데믹이 무예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완전히 수면화되지 않았다. 팬데믹은 무예 커뮤니티에 상당한 난관을 안겨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팬데믹 덕분에 전세계 무예인은 역경을 극복하고 수련을 이어나가며 성장을 견인할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할 수 있었다. 결국 무예의 핵심 원칙인 ‘장애물 극복’을 이행한 셈이다. 참고문헌
※ 본 글은 저자 개인의 견해입니다. |